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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세션 - 퐁키(feat. 설운도) 울랄라세션 - 퐁키(feat.설운도) 팀의 강점이자 대중의 마음을 훔친 무기는 ‘무대 위를 즐기는 모습’이다. 어떤 노래라도 울랄라와 함께한다면 신나게 놀 수 있다. 제목부터 뽕짝과 펑키(Funky)의 만남으로 예상할 수 있는 퐁키 역시 앞서 설명한 그림을 그대로 전이시킬 수 있을 만큼 흥겨움이 득실거린다. 최적이라고 표현하긴 어려우나, 팀에게 어울리는 노래임은 틀림없다. 그럼에도 왜 곡은 음원 순위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걸까. 임윤택과의 작별 이후 다시 돌아온, 생기 넘치는 곡임에도 말이다. 초반 베이스의 생동감이 노래 전반을 휘어잡지 못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새 싱글은 주요 마디가 이어질 때마다 자연스럽지 못하다. 마치 서다 가다를 반복하는 느낌이다. 터져야 할 곳에서 한 박자 쉬고 다시 속도를 .. 더보기
2NE1 - Falling In Love 2NE1 - Falling In Love 10월에 정규 혹은 미니 앨범을 공개하되, 그전까지 한 달에 한 번 싱글을 공개하겠다는 전략의 첫 타자다. 레게 리듬이 전체를 주무르면서 전달되는 힙합 기운은 일 년 만에 복귀하는 투애니원만의 전투적 이미지를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음악 방송 1위를 노리기에는 조금 약한 감이 없지 않으나, 10월에 터트릴 폭죽놀이에 대한 발걸음으로선 나쁘지 않다. ‘이 정도로 출발해도 충분하다’는 투애니원을 향한 양현석 사장의 자신감도 어느 정도 한몫했을 것이다. 안타까운 건 씨엘의 랩에서 지나칠 만큼 송백경과 테디의 향수가 강하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보컬과 랩에서 정형화된 스타일을 강요하지 않았던, YG의 장점이 조금 무색해진 것 같다. 이런 식이라면 JYP와 다를 게 없다. 더보기
스컬 & 하하 - Ragga Muffin 스컬 & 하하 – Ragga muffin 코믹한 분위기의 ‘부산 바캉스’, 잔잔한 템포의 ‘돈암동 멜로디’ 이후 스컬과 하하가 내놓는 세 번째 싱글이다. 이번엔 마음을 단단히 먹은 듯, 여름에 어울릴 레게리듬이 들썩이는 곡을 선발했다. 주로 댄스와 록이 양분하는 여름 음악 시장에서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에너지 넘치는 소리가 3분 24초를 지배한다. 원래 노래는 2005년 발매된 스토니 스컹크 2집의 타이틀곡이다. 지금은 프로듀서로 더 유명해진 스컬의 옛 짝꿍 이낙(e.knock)의 자리를 하하가 대신하며 새롭게 편곡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원곡에 대한 비교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9년 만에 부활한 ‘Ragga muffin’은 확실한 개선이 이뤄졌다. 빈약했던 사운드는 더욱 다양한 트.. 더보기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 슈슈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 걸 (2013) ‘9와 숫자들’의 리더이자 튠테이블 무브먼트의 대표 송재경은 어렵사리 구한 이들의 EP를 퇴근길 차 안에서 듣게 됐고, 곧바로 밴드에게 연락을 취하여 앨범 제작에 대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것은 단순히 그의 취향에 맞아떨어져 결정한 행동으로만 해석하긴 어렵다. 하나의 음반을 발매한다는 것은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일’이 되고, 수많은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만큼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이하 꿈카)은 매력적인 음악을 소지했고, 그 기대에 대한 부응을 새 EP에서도 알리고 있다. 데뷔작 (2011)과 비교하여 단박에 들리는 차이를 설명한다면 ‘녹음 환경’이다. 합주실에서 악기를 나눠 여러 번 녹음했던 열악한 사운드는 소속사라는 울타리를 .. 더보기
CL - 나쁜 기집애 CL - 나쁜 기집애 니키 미나즈(Nicki Minaj)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우연의 일치라고 할 만큼 활동 시기도 비슷하고, 억양을 통해 라임의 호흡을 조절하는 여성 래퍼라는 점에서 공통점도 발견된다. 그만큼 비교되고, 참조되는 ‘모델’이 언제나 함께 있다는 게 투애니원(2NE1)의 리더 씨엘에겐 걸림돌이다. 조금만 비슷해도 ‘따라 했다’는 시선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별화는 편곡에 맞췄다. 정통 힙합이 아닌, 일렉트로닉 요소를 첨부하면서 니키 미나즈와의 교집합을 벗어나려 한다. 여기까진 의도가 좋으나, 결함은 YG라는 틀 안에서 발견된다. 지드래곤, 탑이 들려줬던 소스들과 비교했을 때 ‘나쁜 기집애’는 어떠한 특별함을 제공하고 있을까. 커다란 멜로디 없이 라임으로 노래를 이끈 용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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