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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리뷰

CL - 나쁜 기집애

이종민입니다. 2013. 6. 5. 15:23

 

CL - 나쁜 기집애

니키 미나즈(Nicki Minaj)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우연의 일치라고 할 만큼 활동 시기도 비슷하고, 억양을 통해 라임의 호흡을 조절하는 여성 래퍼라는 점에서 공통점도 발견된다. 그만큼 비교되고, 참조되는 모델이 언제나 함께 있다는 게 투애니원(2NE1)의 리더 씨엘에겐 걸림돌이다. 조금만 비슷해도 따라 했다는 시선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별화는 편곡에 맞췄다. 정통 힙합이 아닌, 일렉트로닉 요소를 첨부하면서 니키 미나즈와의 교집합을 벗어나려 한다. 여기까진 의도가 좋으나, 결함은 YG라는 틀 안에서 발견된다. 지드래곤, 탑이 들려줬던 소스들과 비교했을 때 나쁜 기집애는 어떠한 특별함을 제공하고 있을까. 커다란 멜로디 없이 라임으로 노래를 이끈 용기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씨엘이란 래퍼의 독립성을 놓고 봤을 땐 딱히 잡아낼 무언가가 없다. 이럴 땐 그간 YG 사운드의 중심축을 맡았던 테디보단, 다른 프로듀서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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