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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큐(My-Q) - Between 마이큐(My-Q) - Between (2013) 한국에서도 음원 시장이 보편화되고, 싱글의 지분이 올라가면서 한 달에 한 곡씩 노래를 발표하는 음악가들이 많아졌다. 2010년 윤종신을 시작으로 2012년엔 하현곤이 가세하였으며, 마이큐도 2013년으로 바뀌자마자 이 흐름에 동참하게 됐다. 일 년으로 계획된 이번 프로젝트에서 첫발을 내딛게 된 곡은 그가 지금껏 줄기차게 내놓은 슬로우 템포의 팝이다. 포근히 울리는 신시사이저가 곡 전반을 지배하고, 후렴부터 등장하는 기타는 기승전결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맡는다. 전체적으로 추운 날씨에 어울리는 소리다. 과거에도, 현재도, 마이큐는 계속 이런 음악을 했다. 시기적으로 겨울에 나와 맞아떨어지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그가 여전히 대중의 이목을 끌지 못하는 이유를 발견.. 더보기
인피니트 H - Special girl 인피니트 H – Special girl (feat. Bumkey) 아이돌의 파급효과가 예전만 못해지면서 이들을 관리하는 기획사들은 멤버의 솔로 출격이나 2, 3인조 조합을 통해 다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남성 7인조 그룹 인피니트에서 랩을 담당하는 장동우와 호야가 뭉친 인피니트 H도 이 흐름에서 탄생한 듀오 중 하나다. (H는 힙합을 뜻한다.) 유닛 대부분이 발라드나 댄스에 집중한 것과는 다르게, 둘은 철저히 힙합에 노선을 맞췄다. 프라이머리(Primary)가 곡을 썼고, 그와 자주 합을 맞춘 범키(Bumkey)가 피처링에 나설 정도로 원자재는 훌륭하다. 노래의 흐름이나 편곡은 프라이머리의 앨범 (2012)의 연장선이라 부를 만큼 익숙한 .. 더보기
이이언 - My Little Piggy 이이언 – My Little Piggy(2012) MOT의 보컬 이이언의 솔로 데뷔작은 ‘실험적’이었다. 멋지게 조립해놓은 완성작이 아닌, 조금은 불안하고 불균형적인 전자 소리가 귓가를 맴돌았고, 그 안에서 좁고 높은 목소리가 노래를 이끌었다. 다분히 대중보단 마니아가 수용할만한 이런 전개 방식은 신보 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전과의 차이라면 그 주인공이 전자기계가 아닌 어쿠스틱 악기라는 것. 추가로 편곡을 타인(유웅열)에게 넘겼다는 점이다. 베이스가 리듬을 주도한 곡은 이번에도 남다르다. 살짝 재즈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악기의 색깔 덕분일 뿐. 보컬의 음색과 덧붙여놓으면 이것은 또 다른 이이언의 음악이 된다. 침울한 분위기 속에 조금씩 위로받는 형식이 다시 한 번 그만의.. 더보기
고찬용 - Look Back 고찬용 (2012) 1990년대를 빛냈던 뮤지션들은 텔레비전에서 방황하고 있고, 최신 유행을 이끈 신진 작곡가들은 너도나도 ‘웰메이드’란 목적으로 뭉쳐 다니며 곡을 쓴다. 자기만의 세계를 뚜렷이 펼치고, 그 정신을 온전히 담아내어 ‘작가’의 냄새가 가득한 앨범을 만나는 건 이제 쉬운 일이 아닌 세상이다. 을 시작으로 1993년 ‘낯선사람들’의 리더로 활약하다 돌연 자취를 감췄던 그는 딱 10년 만에 (2006)로 돌아왔다. 별다른 홍보 없이 보내버린 이 앨범은 비록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진 못했지만, 그 해 가요계에서 놓치면 안 되는 소중한 음반이었다. 6년의 세월을 보내서야 인사하게 된 < Lo.. 더보기
9와 숫자들 - 유예 9와 숫자들 (2012) '9와 숫자들'의 등장 시기는 적절했다. '언니네 이발관', '델리스파이스'와 같은 서교 음악시장의 간판들이 긴 휴식기를 가졌고, '검정치마'와 '브로콜리 너마저'가 그 자리를 채우던 과정 속에서 합류하게 됐으니까. 물론 음악 노선이 언급한 밴드들과 유사하다고만 해서 판단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13개로 짜인 트랙의 완성도가 높았다. 을 수상하면서 성공적인 데뷔를 치르게 된 이들의 후속작은 예상보다 늦었다. 2011년 봄을 목표로 시작한 작업이 예정을 넘겨버렸고, 1년하고도 반을 더 보내서야 2집이 아닌, 8곡을 수록한 EP로 인사하게 됐다. 오랜만의 등장이지만, 신보는 1집으로 얻어진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앨범이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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