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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 H – Special girl (feat. Bumkey)
아이돌의 파급효과가 예전만 못해지면서 이들을 관리하는 기획사들은 멤버의 솔로 출격이나 2, 3인조 조합을 통해 다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남성 7인조 그룹 인피니트에서 랩을 담당하는 장동우와 호야가 뭉친 인피니트 H도 이 흐름에서 탄생한 듀오 중 하나다. (H는 힙합을 뜻한다.)
유닛 대부분이 발라드나 댄스에 집중한 것과는 다르게, 둘은 철저히 힙합에 노선을 맞췄다. 프라이머리(Primary)가 곡을 썼고, 그와 자주 합을 맞춘 범키(Bumkey)가 피처링에 나설 정도로 원자재는 훌륭하다.
노래의 흐름이나 편곡은 프라이머리의 앨범 <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 >(2012)의 연장선이라 부를 만큼 익숙한 패턴이다. 그렇기에 음반을 접했던 이라면 낯설지 않게 들을 수 있겠지만, ‘Special girl’을 듣는 내내 ‘래퍼’라는 존재에 대한 아쉬움은 쉽게 지워버릴 수 없다.
다이나믹 듀오, 빈지노, 자이언티 등이 꾸며줬던 래핑과 비교했을 때 유닛의 실력은 즉각 비교될 만큼 차이가 난다. 후반으로 갈수록 플로우가 어색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곡에 계속 끌려 다니는 느낌이다. 아이돌을 통해 힙합이라는 틈새시장을 노린 기획은 나쁘지 않으나, 좀 더 철저한 준비 후 나왔으면 어땠을까. 이들이 팀에서 ‘랩’을 담당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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