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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주(Joo) - Heart Made












주(Joo)
Heart Made
2011. 01. 04.
프로듀서: 박진영


1. 나쁜 남자 (작사: E-Tribe / 작곡: E-Tribe / 편곡: E-Tribe, 장준호 )
2. 물 한잔도 마실 수 없어 (안영민 / 안영민 / 박준호)
3. 영화도 안보니 (feat. 찬성) (하정호, 찬성 / 하정호 / 하정호)
4. 마주치고 나서 (/ 홍지상, / 홍지상)
5. 꿈만 같아 (김하늘 / 박근철 / 박근철)
6. 나쁜 남자 (Inst.)



이번에도 박진영은 프로듀서로만 이름을 올렸다
. 많은 걸 의미한다. 진주부터 시작해 노을, 투에이엠(2AM)까지, 매번 소속사의 발라드 지분을 확보하려 노력했지만, 댄스와는 다르게 시원한 성적을 얻을 수 없었다. 한 때 발라드 작곡가로서 이름을 알렸던 때와는 달리, 현재 시장에 대한 자신감은 떨어졌다. 

수장의 이런 움츠린 자세는 앨범 전체에 영향을 줬다. 'JYP의 어린 디바'로 등장했던 한 소녀는 2년 반 만에 차분히 5곡을 녹음했지만, 기를 제대로 펴지 못한 느낌이다. 보컬리스트로서 본때를 보인 노래도 없고, 추운 겨울에 기억될 만한 곡도 찾기 어렵다.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가수로서의 상태는 답보다. 

청소년기를 지난 이 여성의 목소리는 진해졌다. 두터워진 음색이 < 어린 여자 >(2008) 보다 발라드 음악에 더 어울리고, 단련된 호흡은 후렴에 들어서기 전까지 상당한 안정감도 전달한다. 특히 다시 돌아간 연습생 생활에서 으뜸으로 발달한 건 미묘한 바이브레이션이다. 울듯 말 듯한, 떨리는 음성은 최루성 분위기에 미묘한 감정대입 역할을 한다. 1990년대 이후 이어오는 발라드 창법과 2000년대 중반을 주무른 소몰이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을 해냈다. 부담 없으면서도 상황 연출은 살린다 

이런 기반들에서 마무리 지어야 할 대미는 없다. 물론 지르는 것이 보컬의 기준은 아니다. 그것 말고도 살펴야 할 요소들은 무수히 많으니까. 중요한 건, 그게 반드시 필요한 순간들은 있다는 것이다. '나쁜 남자', '마주치고 나서'의 마지막은 터져줘야 했다. 신기할 만큼, 달려야 할 곳에서 모두 멈추니 한계점에 대한 의심까지 든다. 

빠져버린 톱니들은 긍정으로 보였던 장기도 부정으로 변질한다. 성대의 여린 진동만 할 줄 아는 사람으로 비추어지는 것이다. 대형 기획사 소속자로서의 주목 말고 파악될 수 있는 건 없다. 한 앨범을 책임질 수 있을만한 아우라도 없어 보이고, 작은 회사에서 나온 노래쟁이들과 견준다면 실력 차이도 심해진다. 그렇다고 다른 이점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녀에게 찾을 수 있는 매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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