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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마이큐(My-Q) - For This, I Was Born

 











마이큐(My-Q)
For This, I Was Born
2010. 10. 08.
프로듀서: 마이큐

1. First sight love
2. Hey joo
3. 이 밤이 끝나기전에
4. 1Q81
5. Break away (skit by )
6. 끝인가봐요
7. 휴유증 (feat. Mate)
8. Sexual education
9. 오 서울 (Inspired by Hall & Oates 'Las vegas turn around')
10. 멈출수가 없어
11. 새벽이 오면
12. Watch out
13. 천국에서 볼수있나요?
14. 깨어나요
15. 그대, 나만의 자극
16. Love in the air
17. 잘지내나요 청춘
18. Get on the funk train (feat. And)
19. Christmas merry (Bonus track)
20. First sight love (Paris chocho remix ver.) (Bonus track)

전곡 작사, 작곡, 편곡: 마이큐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노래들
, 그 속에서 음악의 문법과 기술들은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덕분에 1970-1980년대의 사운드는 더더욱 멀어지는 게 사실. 마이큐(My-Q)는 그립던 소리를 복원해내며 당시의 매력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유현석이라는 본명을 가진 이 남자는 신인이 아니다
. 2007< Style Music >으로 얼굴을 알리더니 2< This Is For You >(2008)에선 < 6회 한국대중음악상 >의 후보로도 오르는 저력을 발휘한 인물이다. 잠시 국방의 의무를 짊어진 후, 복무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앨범을 완성하며 돌아왔다.

세 번째 풀 앨범에서도 그만의 뚝심 있는 음향은 여전하다
. 프린스(Prince)로부터 출발하여 1970-1980년 시절의 영향을 강력히 받은 음파는 765초라는 놀라운 러닝타임 안에 가득 차있다. 특히 개인 작업장에서 공작한 악기의 색깔들은 놀라울 만큼 그때와 흡사한 질감을 추출해낸다. 이것은 단순히 '좋아서'의 수준이 아닌, '미쳤기에' 가능한 음의 진동들이다.

장르적 측면에선 전작들과 비교해 좀 더 다양한 사운드스펙트럼이 추가되었다
. 주도적인 랩이 없어 힙합적 코드 부분은 연해졌지만, 기존에 들려졌던 R&B와 함께 펑크(Funk)의 지분이 늘어난 것. 'Hey joo'에선 팝을, '이 밤이 끝나기전에', '끝인가봐요'에선 R&B, '멈출수가 없어'에선 펑크 등을 들려줄 만큼 20곡의 트랙은 다채로운 모양새를 갖추며 귀를 즐겁게 한다.

청각을 집중시켜주는 또 다른 요소는 복고임에도 현재와 동떨어지지 않는 감각이 묻어났다는 점이다
. 이것은 작곡의 흐름이 첨단 기계에 몰림과 동시에, 반사적으로 지난날에 나온 장치들에도 관심이 많아진 덕이 크다. '롤랜드(Roland) TR-808' 같은 드럼 머신이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만큼, 과거에 대한 현대의 관심은 음반을 순조롭게 시대에 적응시킨다.

이별 가사와 함께한 느린 템포의 곡들이 밝은 노래들과는 대조적일 만큼 어두워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면 영양가 높은 앨범임이 틀림없다. 확실한 콘셉트를 잡고 갈 수 있는 환경이었음에도, 모든 곡을 끝까지 안고 간 뮤지션으로서의 집념도 보기 좋다. 이제 그에게 필요한 건, 프로듀서로서의 대중적 시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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