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딤 사운터 (Riddim Saunter)
Current
2005. 12. 09.
1. Intro
2. Music by.
3. Super mood
4. Pass a little more
5. early on
6. Sister lara
7. Current (Skit)
8. Have a pleasant
9. Clue in people
10. She has no melody
11. Breeziness
12. Fresh
13. Outro
클럽과 파티에 어울리는 음악은 따로 있다. 어울린다는 기준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별거 없다. 신나게 듣고, 신나게 춤추는 것. 기껏 놀러 와 처져 있거나 똥 폼 잡는 곳이 아니란 말. 웃고 떠들며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제 맛이다.
놀 수 있는 음악들은 많지만, 대게가 록, 힙합, 일렉트로닉 댄스 정도다. 그중에 록을 파고자 한다면 격한 부분이 있다. 여유 있게 노는 분위기보다 다 같이 달리는 분위기다. 조금이라도 쉬면 떠나가는 버스를 잡지 못한다. 다리가 아파도 참아야 한다. 그래야 밴드와 함께 한 느낌이다. 매번 녹초가 된 몸은 집에 와서 탓하게 된다.
리딤 사운터(Riddim Saunter)는 드럼, 기타, 베이스, 건반, 보컬로 구성된 5인조 일본 밴드다. 낯익은 일본 밴드 음악을 기반으로 잡는 팀이다. 하지만, 이들은 익숙함에서 끝날 색깔을 섞어놓는 재주가 있다. 매번 경쾌한 기분으로 감상에 머무는 제이팝(J-Pop) 밴드의 곡을 놀 수 있게 바꿔준다. 앉은 채로 다리를 흔들며 듣기에도 좋고 나와서 스켕킹(Skanking)을 해도 좋다. 여름 밤 지붕이 틔어진 장소에서 시원한 청량음료를 마시며 듣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이다.
그 힘의 원천은 기본을 숙지하되 잃지 않는 범위에서 변화를 시도한다. 모던록으로 움직이는 동력은 곳곳에 숨어 있는 스카, 하와이안, 일렉트로닉, 펑키를 만나며 터진다. 주류의 클럽 음악에서 타국의 노는 음악까지 섞어 놓은 것이다. 또한, 지저분하지 않다. 음악에 조예가 없더라도 어떤 악기가 연주되는지 눈치 챌 수 있다. 악기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 놓았다.
건반을 치는 호마 히로토(Hiroto Homma)의 트럼펫 연주도 빼놓을 수 없다. 트럼펫은 하나지만 역할은 다양하다. 평범한 모던록 곡으로 끝날 수 있었던 'Music by.'를 웅장하게 만들며 'Sister lara'에선 낭만의 분위기를, 'Clue in people', 'Fresh'에선 효과음으로서 가치를 알린다.
베이스의 연주가 매력적인 'Pass a little more', 'Fresh'. 격한 록 음악 'Early on'등 색채의 변화를 조금씩 이동하면서도 신나는 음악은 여전하다. 'Outro'를 제외하면 곡이 빠르다. 대부분 곡을 작곡하는 드러머 후루카와 다이치(Taichi Furukawa)의 박자 감각은 < Current >의 핵심이다. 청중이 즐길 수 있는 템포를 잘 끌어냈다.
관객은 소소한 일상을 벗어나 공연을 통해 폭발을 만들어보고 싶지만, 그 정도의 차이는 매번 다르다. 그래서 매번 자극적인 음악으로만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없다. 다양한 기분만큼 다양한 음악도 필요하다. 리딤 사운터는 그 틈새를 잘 파고들었다. 하계에 접할 수 있는 기운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