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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이그나이트(Ignite) - Look So Good







이그나이트(Ignite)
Look So Good
2009. 06. 16.
프로듀서 : 이그나이트
전곡 작곡 / 편곡 : 신익주

1. Look so good (Feat. 이지선, 명준) (작사 : 조예진 from 루싸이트 토끼)
2.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니 (Feat. 길건) (신익주)
3. 괜찮아졌어 (Feat. 김지영) (신익주)
4. 사랑은 왜 언제나 (Feat. 김지영, 낯선) (조예진 from 루싸이트 토끼)
5. 소풍 (Feat. 이지선) (신익주)
6. Delight (Feat. 이지선) (신익주)
7. Cuz I M sorry (Feat. 이지선) (하늘)
8. So what (Feat. 고태영)
9. 잘못 보셨습니다 (Feat. 주다인) (주다인)
10. Good memories (Feat. 하늘) (Full version) (하늘)
11. Look so good (Instrumental)
12. 소풍 (Instrumental)
                                                      


작곡가의 앨범 발표는 두 가지 궁금증을 발생시킨다. 첫째로 그동안 가수들에게 주었던 음악들과의 차이점이며 둘째로 객원 보컬 명단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이다. (간혹 보컬까지 해결하는 이가 있지만 드문 편이다.) 하고 싶었던 음악이 무엇인지, 주변의 가수들은 누군지 살펴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이그나이트(Ignite)는 신익주의 예명이다. 여행스케치의 'You & me'를 통해 편곡자로 발을 들여놓았고 작곡가로서의 능력은 하오(HAO)의 'Downtown man'을 시작으로 길건의 첫 번째 싱글 < My Name Is KG >의 전곡을 작곡하면서 알리게 된다. 아쉽게도 매년 꾸준히 곡을 써내지만 길건을 제외하면 대중에게 알려진 곡은 미미한 편이다. 

이그나이트 활동은 2008년부터다. 지금까지 싱글 < Ignite Spot >, < Ignite Spot 2>을 발표했고 < Look So Good >을 통해 앨범을 냈다. 하지만 < Look So Good >은 새롭지 못하다. 공개한 6곡의 싱글이 앨범에 모두 수록되어 신곡이 4곡밖에 없다. 기다려온 이들에게는 섭섭한 포맷이다. 

중심 보컬은 이지선이 맡았다. 연약한 듯하면서도 귀여운 보이스를 가진 그녀 덕분에 전체적으로 여성적 느낌이 강하다. 'Look so good', '소풍', 'Delight', 'Cuz I M sorry'등 대부분의 음악이 경쾌한 팝을 지향하면서 봄에 어울리는 밝은 빛을 발산한다. 귀에 익는 멜로디도 간과할 수 없다. 한번 듣고 나면 알아차릴 수 있는 매력적 선율이 가득하다. 심지어 기타곡 'So what'에서도 놓치지 않는다. 

아쉬운 건 뼈대의 음악들과 커버에서 풍기는 만화적이고 풋풋한 이미지에 반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길건이 피처링한 댄스곡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니'는 그녀 앨범에 넣지 못한 애석함을 달래기 위한 결정인 듯 보이지만 달라진 비트 감으로 인해 선두 트랙으로서의 역할 수행이 어색하다. 이런 관계는 모던록 '잘못 보셨습니다', 차분한 발라드 'Good memories'에서도 마찬가지다. 별책부록 수준이라면 괜찮지만, 그 양이 음악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들려주려는 길이 너무 많아졌다. 애초부터 곡과 곡 사이의 연관성을 짓지 않았다면 상관없지만, 앨범을 위한 곡을 만들다 갑작스레 개인적으로 아껴둔 곡까지 넣은 것 같아 혼선이 짙다. 

< Look So Good >으로 이그나이트가 보여주려는 음악이 어떤 것인지 예측은 가능하다. 다만, 그 결정을 끝까지 못 지켜 발생한 문제점은 옥에 티다. 잦은 싱글 발표보다 완벽한 앨범을 위한 여유를 가지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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