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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미르(Mir) - Drama... Everlasting Story until...

 










미르(Mir)
Drama... Everlasting Story until...
2009. 12. 09.
프로듀서 : Cra-K.G


1. 내가 없어도 (가수: 강문규 (Feat. T-GER)) (작사: 홍연수 / 작곡: 홍연수 / 편곡: Cra-K.G)
2. 마지막 선물 (자연) (홍연수 / 홍연수 / 김한년)
3. 젊은 날의 초상 (송구슬) (홍연수 / 홍연수 / 김한년)
4. 일 년 동안만 (박시내) (홍연수 / 홍연수 / 김한년)
5. 되새기다가 (자연 (Feat. T-GER)) (Cra-K.G / 홍연수, Cra-K.G / Cra-K.G)
6. 네가 아니었다면 (송구슬) (홍연수 / 홍연수 / Cra-K.G)
7.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양은선) (홍연수 / 홍연수 / Cra-K.G)
8. 너만을 사랑해 (자연 (Feat. Ex. L, T-GER)) (홍연수, Cra-K.G / 홍연수, Cra-K.G / Cra-K.G)
9. 너도 가끔 나와 같겠지 (강문규) (홍연수 / 홍연수 / Cra-K.G)
10. 바보처럼 (양은선) (홍연수 / 홍연수 / Cra-K.G)
11. 봄의 아지랑이처럼 (양은선) (홍연수 / 홍연수 / 최민섭) 

조직화된 음악 시장 탓에 이제 메이저든 인디든 소속사가 없으면 음반내기도 힘들어진 시대가 됐다. 심지어 유명 회사는 연습생으로만 들어가도 주목을 받게 되니. 소속사 없이 음악을 꿈꾸는 이들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신인 작곡가 홍연수와 Cra-K.G 가 뭉쳐 만든 프로젝트 그룹 미르(Mir)는 위와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앨범을 완성했다. 음반에 필요한 자금은 제작과 투자를 약속한 외부 회사로부터 얻었고, 유통과 배급은 미르 같은 상황을 돕는 중소 음원 회사와 계약을 체결. 홍영수 개인의 이름으로 저작권을 등록하고 판이 나오게 됐다. 

비록 제작 과정이 메이저 회사의 진행만큼 일괄되진 못했지만, 음악에 필요한 자원은 남부럽지 않다. 기타 세션 분야에선 너무나도 잘 알려진 함춘호와 이성렬 등 5명이 참여했고 드럼엔 장혁, 건반엔 '노래그림' 출신의 김한년이 지원했다. 두 명의 작곡가가 만든 음악엔 보컬 트레이너 강문규를 중심으로 언더에서 맹활약 중인 5명의 싱어가 도왔다. 

탄탄한 자원과 함께 음악은 대중성에 초점을 두었다. 더블 타이틀로 낙점된 '내가 없이도'와 '마지막 선물'은 2000년대 중후반 인기몰이 했던 밴드 형식의 팝 발라드다. '버즈(Buzz)', 'F.T 아일랜드(Island)' 등이 떠오르는 스타일이지만, 강문규와 자연의 싱잉은 바이브레이션에 있어 좀 더 부담 없는 창법을 구사한다. 앨범 곳곳에는 포크 분위기의 팝도 포진됐다. '젊은 날의 초상‘, ’네가 아니었다면', ‘너도 가끔 나와 같겠지'에서의 잔잔함은 전곡을 쓴 홍연수의 음악적 방향을 예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앨범으로 놓고 봤을 때, 작곡가 한 명이 주도했음에도 산만한 부분들이 눈에 띈다. 곡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이동되고, 그것을 포착하기에도 바쁜 순간에서 5명의 보컬이 교차적으로 삽입된다. 장르가 변형된 노래는 같은 가수가 불러도 느낌이 달라진다. 이런 상황에서 노래쟁이들이 어지럽게 놓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곡사이의 거리감이 크게 다가온다.  

세션을 제외한 참여 명단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이지 않아 쉬운 접근이 어렵겠지만, 선명한 선율의 곡들과 기본기 가득한 보컬들의 실력은 모나지 않은 앨범을 만들었다. 남은 것은 길든 미디어의 홍보 속에서 눈을 이동시켜줄 청자의 관심뿐.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주류만큼 만족스러운 가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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