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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회 그래미 어워드 단상 그래미 수상 결과가 마치 신의 선택인 것처럼 받아들일 때가 있었다. 그건 음악 장르가 칸막이처럼 명확하게 나누어지고, 인터넷을 통해 아는 정보가 지금처럼 많지 않던 시절이다. 가장 권위 있다는 시상식에서 그렇게 정했다고 하니 그런 줄 알았고, 실제로 뭔가 놓쳤던 한 방을 가져다주는 쾌감도 전달됐던 게 사실이다. 물론 그 전율이 선정 과정에 대해 잘 모르는, 무지의 상태였기 때문에 전달됐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결과를 보게 되면, 그냥 이게 맞나 싶다. 선정위원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고, 그래미 시상식의 절차도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게 되다 보니 결과의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걸 알게 됐다. 사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대중음악 문법이 달라진 게 가장 크다. 변주가 보편화되면서 장르적으로 음악을 .. 더보기
아이유 & 울랄라 세션 - 애타는 마음 울랄라세션 & 아이유 – 애타는 마음 (2014) 히트 프로듀서 최갑원이 만든 프로젝트 ‘더 리릭스(The Lyrics)’의 다섯 번째 싱글이 공개됐다. 그의 명성답게 작곡엔 김도훈과 PJ, 보컬엔 울랄라세션과 아이유가 합세했다. 호화 군단인 만큼 기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최고’라고 말하긴 어려우나 적어도 ‘이름값’은 해낸 노래임은 분명하다. 곡은 1980년대 ‘뽕삘’로 관통했던 복고 댄스 음악에 초점을 맞췄다. 편곡의 행동대장을 맡은 PJ는 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음향의 기둥을 세워 놨고, 댄스 음악의 아이콘인 울랄라 세션은 조연급 지분에 걸맞은 연기를 했다. 주연은 역시 아이유다. 곡의 꽃을 담당한 그녀는 2년 전에 녹음한 곡임에도 뛰어난 소화력을 자랑한다. 단순히 '해석이 좋다'는 이유.. 더보기
Robin Thicke - Get Her Back Robin Thicke - Get Her Back (2014) 로 2013년 지구촌을 강타한 로빈 시크가 부지런히 새 앨범의 출격 준비를 완료했다. 'Get her back'은 2014년 7월 1일로 조준된 신보 공개에 맞춰 사전 공개된 싱글. 이미 에서 무대를 가지기도 했다. 신곡은 간결하면서 조용하게 흘러간다. 기타 리프로 리듬을 만들더니, 보컬과 코러스가 3분 32초를 책임진다. 새 앨범의 타이틀이기보단, 수록곡 중 잠시 쉬어가는 공간의 노래임을 예상할 수 있다. 워낙 재즈, 디스코 등 다양한 장르를 절묘하게 섞는 것이 그의 장기이기에 'Get her back'만으로 신보의 갈증을 해소할 순 없다. 더보기
엑소(EXO) - 중독 엑소(EXO) - 중독(2014) 엑소에 대한 초미의 관심사는 '으르렁'의 열풍을 이어나갈 노래가 등장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니까 '중독'은 '과분한 성공과 사랑을 받은 전작의 영광을 지켜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하는 곡이다. 어떤 장르로 돌아오든, 어떤 표현을 쓰든 그게 가장 먼저다. 노래에서 고개가 끄덕이는 부분은 SMP를 지켜냈다는 점이다. 100만 장을 팔아치워 후속작에 대한 부담이 급격히 늘어났음에도, 소속사는 추구하는 스타일을 지켜냈다. 그것 외에 '대중성'에서 이야기를 꺼내기엔 중독되기 어려운 후렴이 발목을 잡는다. 세월호 참사와 함께 이들의 컴백 일정은 미뤄졌지만, 시기와 상관없이 음원 차트에서 강자가 되기엔 어려운 전개가 이어진다. 위안이라면 'MAMA', '늑대와 미녀' 등 그간.. 더보기
박재범 - 메트로놈 박재범 – 메트로놈(feat. SIMON Dominic, GRAY) 대형 기획사에 소속됐음에도 음악 부분에서 독자노선을 위해 별도의 레이블을 만든 박재범이 신호탄을 날렸다. 충분히 메이저 씬에서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음에도 언더그라운드 동료와 손을 잡은 건 그만큼 알려지지 않은 힙합 뮤지션들과 함께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싱글은 목표에 걸맞은 음향을 분출한다. 흥겨운 비트와 대중성을 타진할 후크도 갖춰 놨고, 아찔한 19금 가사도 심어 놓으면서 20~30대가 즐기기 좋은 그림을 완성했다. 달달하거나 인상 쓰는 분위기가 필요 없는, 자연스레 박재범이 브라운관에서 노출한 재미교포 이미지에 걸맞은 노래다. 클럽 문화가 대중화되는 시점에서 이런 이미지는 부담스럽지 않기에, 여러모로 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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