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나(Rihanna)
Rated R
2009. 11. 25.
1. Mad House (작사 / 작곡 / 편곡 : M. Riddick, W. Kennard, S. Milton, R. Fenty)
2. Wait your turn (J. Fauntleroy II, M. S. Eriksen, T. E. Hermansen, W. Kennard, S. Milton, T. Tendayi, R. Fenty)
3. Hard (Feat. Jeezy) (T. Nash, C. Stewart, R. Fenty, J. Jenkins)
4. Stupid in love (S. Smith, M. S. Eriksen, T. E. Hermansen)
5. Rockstar 101 (Feat. Slash) (T. Nash, C. Harmon)
6. Russian roulette (S. Smith, C. Harman)
7. Fire bomb (J. Fauntleroy II, B. Kennedy, R. Fenty)
8. Rude boy (M. S. Eriksen, T. E. Hermansen, E. Dean, M. Riddick, R. Swire, R. Fenty)
9. Photographs (Feat. Will.I.Am) (W. Adams, J. Baptiste, M. McHenry, A. Pineda)
10. G4L (W. Kennard, S. Milton, J. Fauntleroy II, R. Fenty)
11. Te amo (M. S. Eriksen, T. E. Hermansen, J. Fauntleroy II, R. Fenty)
12. Cold case love (J. Timberlake, R. Tadross, J. Fauntleroy II)
13. The last song (J. Fauntleroy II, B. Kennedy, B. Harrison, R. Fenty)
프로듀서 : Antonio "LA" Reid, Robyn Rihanna Fenty
명성은 건재하다.
스타의 삶은 순탄치 않다. < Good Girl Gone Bad >(2007)의 'Umbrella', 'Don't stop the music', 리패키지 < Good Girl Gone Bad: Reloaded >(2008)의 'Take a bow', 'Disturbia', 등 지난 2년간 빌보드 차트를 누볐던 리아나. 그러나 2009년 초 전 남자친구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의 폭행과 호텔에서 찍은 누드사진 유출은 여자로서의 삶에 치욕적인 순간을 가져다줬다.
천국과 지옥을 오간 그녀에게 지금 남은 건 독기다. 그리고 그 신념은 음악에 직결됐다. 파티를 즐기며 신나게 놀았던 소녀의 천진난만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담배, 짙은 눈 화장, 망사로 된 속옷 등을 입고 흑백 톤으로 촬영된 그녀의 앨범 재킷은 공격이 들끓는 차가운 섹시함으로 가득 차있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냈음에도 울부짖지 않는다. 걸쭉한 전자 기타 소리가 오프닝을 장식하는 첫 싱글 'Russian roulette'이 대표적. 차분한 발라드지만, 곡 전반에 펼쳐진 목소리는 호소와 갈망의 외침으로 다가온다. 한기가 가득한,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뒷골목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정돈하고 움직이려는 느낌이다.
이런 무게감은 앨범 전체에 녹아있다. 전성기의 견인차 구실을 했던 'Don't stop the music', 'Shut up and drive' 같은 화려한 댄스는 자취를 감춘 채 두터운 비트의 'Wait your turn', 보컬의 이펙트가 거칠게 자리 잡는 'Hard' 같은 곡들이 등장하며 새롭게 정비한 스타일에 맞춰 나간다.
'Rockstar 101', 'Fire bomb', 'Last song' 으로 이동되는 록 적인 요소 역시 변화에 일조한다. 느리고 낮게 연주되는 기타 리프는 음산한 색깔을 만들며 첫 트랙 'Mad house'부터 시작된 분위기에 절정을 찍는다.
< Rated R >은 과연 이 사람이 지금껏 알고 있던 리아나인가 할 정도로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음악적 뼈대가 < Good Girl Gone Bad >와 비교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지만, 박자와 보컬, 편곡에서 변화한 색깔은 세계적 흥행을 이끈 전작의 코스를 안전하게 이어주며 동시에 다른 모양새를 갖췄다.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니요(Ne-Yo), 윌아이앰(will.i.am) 등 현시대에 잘 나가는 작가들이 투입된 라인업은 명성에 걸맞은 준수한 팀워크를 만들어 냈고, 달라진 환경에서도 여전히 주인공의 역할을 다하는 리아나의 싱잉은 그녀가 왜 정상의 위치를 밟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재 확신을 준다. 감정의 빛이 밝지 않아 대중적 심판의 결과는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지만, < Rated R >과 함께한 리아나의 복귀만큼은 성공적이다. 진지하고 날카롭게 세상을 바라보려는 21살 숙녀의 도전이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