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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왁스(Wax) - Always You








왁스(Wax)
Always You
2009. 07. 02.
프로듀서 : PJ

1. Intro (작곡: 이종훈 / 편곡: 이종훈)

2. 몽당연필 (작사: 최갑원 / 작곡: PJ, 이종훈 / 편곡: 이종훈)
3. 결국 너야 (김도훈, 최갑원 / 김도훈, PJ / PJ)
4. 그 사랑이 뭔데 (한태수 / 한태수 / 나원주)
5. 골드미스 다이어리 (최갑원 / PJ, 이종훈, 이채규 / PJ, 신사동호랭이)
6. 비가 그쳐도 (Feat. AMEN) (최갑원 / PJ, 이종훈 / 염동건)

7. 내 남자 자랑 (최갑원 / 김세진 / 이현승)
8. Missing you (최갑원 / PJ, 이종훈 / 이종훈)
9. Chiri chiri (이상백, DK4RG / 한태수 / 한태수)
10. 유통기한 (최갑원 / Fresh Man(전정훈, 김창락) / Fresh Man)
11. 울지 않을게 (신동우, 최갑원 / 신동우 / 네모)
12. 전화 한번 못하니 (Feat. Miss$ 태혜영) (민명기 / 민명기, Misty / 송대기, 박동규)

10년 동안 왁스(Wax)는 꾸준했다. '엄마의 일기'로 시작했던 음악과 창법은 음악계의 크고 작은 움직임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장수하는 여가수가 드문 나라에서 어느덧 자연스럽게 생성된 그녀의 자리는 누군가에게 빼앗기는 위치가 아닌, 지켜내야 하는 위치가 됐다.

그러나 매번 같은 모습으로 청중을 만난다는 건 여러모로 불리한 점이 많다. 같은 모습 덕분에 새 등장의 유효기간이 짧아지기도 하고 전작보다 후렴의 충격이 약하면 금세 외면받기도 한다. 데뷔 초 얼굴 없는 가수로 받았던 관심과는 달리 정규 앨범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왁스를 향한 대중의 집중도도 점점 떨어지는 듯하다. 대중성 있는 음악을 지향하는 그녀에게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 장르의 변화를 택했다. 8번째 정규 앨범 < Always You >는 '결국 너야'를 타이틀로 들고 나왔다. 댄스곡을 전면에 내세운 건 데뷔 후 최초다. '오빠', '머니'를 통해 왁스의 댄스 흥행력은 인정받은 바 있다. 불안한 부분이라면 그것이 오래전 상대적으로 젊었던 시절의 이야기(2000년, 2001년)라는 점이다. 더욱이 전자음 사용이 빈번해진 시기라 경쟁자가 더 많아졌다.

이번의 댄스 넘버 '결국 너야'의 차별성은 약해 보인다. A, B로 나누어 들을 정도로 단순하게 진행된 패턴은 요즘 유행하는 후크송의 기법을 최대한 살렸지만, 1990년대 흘러갔던 댄스 음악의 감각을 떠오르게 한 사운드는 반가움보다 쑥스러움을 만들어 준다. 여성의 심리를 대변했던 가사와 무드를 통해 친밀감을 쌓았던 그녀의 이미지가 순식간에 얕아지는 느낌마저 든다. 왠지 시대적으로도 어색하고 그녀에게도 어색하다.

다행인 점은 변화의 도전이 '결국 너야'에서 마무리된다는 것이다. 다른 댄스곡 '골드미스 다이어리'에선 오토 튠을 쓰면서도 템포에 속도를 낮추어 부담이 없다. '그 사랑이 뭔데', '내 남자 자랑', '울지 않을께'등 노래 제목만으로도 눈치 챌 수 있을 만큼 그녀는 익숙한 왁스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오랜 활동과 함께 생기는 고민에 왁스도 얽혔다. 모험을 하기엔 그녀의 앨범 숫자가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그러나 변신의 선택을 꼭 장르에서 택해야 할까? 같은 발라드라도 지휘자가 누구냐에 따라 전혀 다른 곡으로 탄생할 수 있다고 본다. 8집을 낸 여자 가수. 그만큼 왁스의 영토에는 경쟁자가 드물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권위이자 이점이다. 흥행과 장수의 비결을 고민하고 있다면 개혁은 자신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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