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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Various Artists - Blue Brand : 12 Doors








Various Artists
Blue Brand : 12 Doors
2009. 04. 15.
프로듀서 : Blue Brand

1. 쿨하게 헤어지는 방법 - 김진표 (Feat. 잔디) (작사: 김진표 / 작곡: 김건우 / 편곡: 김건우)
2. 말 좀 해 줘 - Supreme Team (Feat. Soulman) (Simon D, E-sens, 김건우 / 김건우 / 김건우)
3. Simple love - MC몽 (Feat. 나비) (MC몽 / 김건우 / 김건우, Joy)
4. 궁금해 가끔 - 배치기 (Feat. 구인회 of MAC) (이기철, 정무웅 / Rhymer, 노현 / 노현)
5. 사랑을 느낄 때... - Verbal Jint (Feat. Koffee) (Verbal Jint, Rhymer / Koffee / Koffee)
6. Spring spring - 조PD (Feat. MayBee) (조PD, MayBee / 김건우 / 김건우, 박철호)
7. 아픈 번호 - 길 of 리쌍 (Rhymer / Rhymer, young1, 길 / Rhymer, young1)
8. I got u - Crown J (Feat. Dok2, 샛별) (Crown J, Dok2, Rhymer / young1 / 양경주, Crown J)
9. Million dollar baby - MC스나이퍼 (MC스나이퍼 / 김건우 / 김건우)
10. Ladies' night - Miss.$ (Feat. Solflower) (Rhymer / Rhymer, young1 / Rhymer, young1)
11. 마지막 거짓말 - 장근이 & Joy (박장근 / 김건우 / 김건우)
12. 감기 - ICON (Feat. Joy) (AMEN / Keeproots / Keeproots)
13. Yesterday - BlueBrand (Rhymer, Red Roc / 김건우 / 김건우)

MC몽의 프로듀서로도 유명한 작곡가 김건우와 래퍼 라이머(Rhymer)의 주도로 조금은 낯선 방식의 힙합 프로젝트 앨범이 나왔다. "100여 명 이상의 가수가 '블루브랜드'란 이름 아래 어우러졌다"라고 김건우가 말할 정도로 이 앨범은 두 명의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각 계 각 층의 래퍼와 가수들이 모여 만든 13곡이 담겨 있다. 

구성은 반갑다. 대한민국에서 소속이 다른 래퍼들의 결속은 힙합 컴필레이션 ‘대한민국’ 시리즈 이후 오랜만이니까. 게다가 초창기 이 시리즈가 주류와 비주류를 나눌 수 없을 만큼 열악했던 힙합계의 상황 속에 만든 앨범이라는 것과는 달리 힙합이 대중화된 시대에 < Blue Brand : 12 Doors >는 활동 층에 벽을 나누지 않고 다양하게 섭외했다. 

앨범은 발매 전부터 전략적 홍보를 취했다. 3월 공개한 싱글 '마지막 거짓말'을 시작, 4월 15일 < Blue Brand : 12 Doors >앨범을 발매하며 동시에 온라인에서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MC 몽의 참여 곡 'Simple love'를 대표로 5곡만 담긴 < Blue Brand Part.1 >을 공개했다. 1주일 후 김진표의 '쿨하게 헤어지는 방법'을 내세우며 8곡이 포함된 < Blue Brand Part.2 >를 후속으로 음원 공개의 마무리를 지었다.  

소속사의 의도는 음반 활성화를 위해 제작된 음반으로서 앨범을 사는 사람에게 먼저 들을 수 있는 특권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의도의 진정성이 어떻든, 온라인에서 블루 브랜드의 홍보 효과는 일부 맞아떨어졌다. 'Simple love'와 '쿨하게 헤어지는 방법'이 각종 음원 사이트 상위권에 머물면서 프로젝트의 존재를 어느 정도 알렸으니까. 그러나 그 관심이 앨범까지 지속하진 못했다. 

곡 구성에 대해 이야기하라면 참여 구성과는 달리 다양한 표현이 힘들다. 두 명의 프로듀서 중 김건우의 중심이 더 높게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MC 몽 음악에서 들려졌던 팝적인 랩과 귀에 쉽게 접근하는 후렴의 김건우 스타일이 전체적으로 잡혀 있다. 곡마다 참여한 래퍼의 플로우는 최대한 살려줬지만 '감기'에서 보여주는 남미 음악 스타일, '사랑을 느낄때...'의 알앤비(R&B), 사우스(South)힙합의 느낌을 시도한 'I got u' 등 편곡을 통해 음악적 분위기를 달리 꾀하려 한 곡들에서 사운드의 변별력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 결국, 모든 곡이 추이가 미미하게 흘러간다. 

그래서 트랙이 끝나는 순간 드는 의문점은 오직 한가지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힙합의 대중성을 지향했다는 < Blue Brand : 12 Doors >의 음악들이 정말 대중적 힙합 코드를 담았느냐는 것이다. 한국이란 나라에서 역사는 짧지만, 그 어떤 힙합 가수도 대중을 외면한 채 랩을 한 이는 없다. 힙합도 대중음악이라는 범주 안에 놓이기에 위와 같은 강조가 자칫 어색할 수 있다. 

앨범의 방향은 그래서 와 닿지 못한다. 주요 작곡가 김건우는 '서커스', '아이스크림', 'So, fresh' 등 많은 히트곡을 만들었고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모두가 랩이 담긴 음악이고 그의 이름을 알리게 한 곡들이다. 블루 브랜드라는 프로젝트 안에서 그 방식은 변함없이 전체의 틀을 만들어 내고 있다. '대중적'이라는 표현보다 김건우가 주도하는 곡들이 종합 선물 세트처럼 담긴 프로젝트 앨범이라고 칭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단순한 진행과 쉬운 멜로디는 대중성 있는 음악이 아니라 대중성을 위한 도구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결속된 참여진과 의도는 새로웠으나 그것이 앨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힙합의 '대중성'을 논하는 부분에 있어서 설득력은 약하다. 넘치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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