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혁
He's Story Vol.2 "CRY"
2009. 04. 28.
1. 어느덧 일주일 (작사: 장연정 / 작곡: Blue Harvest / 편곡: Blue Harvest)
2. Cry (임영 / 한상원 / 한상원)
3. 그댄 어떻게든 (황현 / 황현 / 김대홍)
4. 바보처럼 (한상원,임영 / 한상원 / 한상원)
5. 솔직하고 싶지만 (김태성 / Kater D, 김태성 / Kater D, 김태성)
6. Give me your love (김지후 / Blue Harvest / Blue Harvest)
7. We be the one (Feat. Mr.Gordo) (Fat Beat Young Jin / Greg Pagani, 김태성 / Greg Pagani, 김태성)
8. Get away (Feat. $howgun) (용감한형제 / 용감한형제 / 코끼리왕국, 용감한형제)
9. It's alright (박채원 / 홍정수 / 홍정수)
10. 사랑이 그래요 (휘성 / The Name, 성훈 / 김보민)
아이돌 그룹 출신의 솔로 데뷔만큼 새 출발의 좋은 기회가 없다. 이미 단체 활동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모두 소진되었기 때문에 개인 활동을 통해 다가오는 이미지는 신선해 보인다. 덩달아 다시 쓰인 1이라는 앨범 숫자는 재시작에서도 산뜻한 조건이다. 덕분에 팀 활동 때보다 더 큰 주목을 받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변신이 실패하여 잊히는 존재도 있다.
클릭비의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채 2006년 독립한 오종혁이 두 번째 앨범을 냈다. 홀로서기 이후 어느덧 3년의 세월이나 지났다. 적당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팀 활동과는 달리 2009년 현재상황은 그보다 덜한 게 사실이다.
정규 앨범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는데도 수록곡이 익숙하다. 2007년 디지털 싱글, 2008년 미니 앨범의 곡들이 5번 트랙부터 10번까지 모두 채워졌다. 신곡이 4곡 담겨 있다. 새 앨범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기에는 어색하다.
'어느덧 일주일'부터 '바보처럼'까지 새로 지은 곡들은 모두 밴드 사운드로 구성되어 있다. 타이틀 곡 'Cry'와의 만남은 지금껏 발라드, 댄스 등 여러 번 시도한 변화 중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록발라드로 넣기엔 약했던 그의 음색이 조금 더 힘을 뺀 음악에 맞추었다. 재즈풍의 '그댄 어떻게든'에서도 미성을 쓰는 기법이 부자연스럽지 않다. 4곡 모두 디지털 싱글 '사랑이 그래요'에서 보여줬던 가능성에 맞추어 준 곡이다. 댄스곡을 전면에 내세웠던 미니 앨범 < OK, I'm Ready >를 생각해본다면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신곡만으로 끝난 미니 앨범이었다면 오종혁의 새 시도는 괜찮았을 거다. 모자란 건 앨범의 구성이다. 기존의 곡들을 붙여야 했다면 주제에 어울리는 곡을 넣어야 했던 게 정상이다. 발라드 '바보처럼'이 끝나고 나서 알앤비 스타일로 넘어가는 '솔직하고 싶지만'까지는 겨우겨우 분위기에 맞추어 가지만 느닷없이 힙합 템포가 등장하는 'Give me your love'에서는 앨범이 두 쪽으로 나누어졌나 하는 의심까지 든다. 마무리로 급하게 밴드 성향의 'It's alright', '사랑이 그래요'를 넣지만 전반과의 차이를 좁히기에는 벌어진 거리가 너무 크다.
정규 한 장, 디지털 싱글, 미니 앨범까지 낸 그의 이력을 살펴보았을 때, 또 다른 미니 앨범의 시도는 나쁘지 않다. 굳이 후반의 어색한 분위기를 이으면서까지 정규 앨범의 숫자를 낭비할 필요가 있었을까? 경쟁력 있는 곡들을 이미 대중의 입증을 통해 내려진, 어울리지도 않는 곡들과 다시 맞추어 내놓는다면 문제가 있다. 그를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앨범을 샀던 이들에게도 섭섭하게 비추어질 것이다.
3년 만에 오종혁에게 맞는 옷 중 하나를 찾았다. 이제 남은 건 옷장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이다. 이 모든 일을 한 번에 진행했다면 좋았겠지만 < He's Story Vol.2 "CRY" >에선 전부 다듬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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