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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지요(Jiyo) - Jiyo














지요(Jiyo)
Jiyo
2010. 01. 20.


1. 봄이 오면
2. 갈림길
3. 들꽃 같고 싶어
4. 구애
5. 사랑하지 않을 거라면 

전곡 작사, 작곡: 지요

전곡 편곡: 곽원일


이별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없다. 미친 듯이 공원을 달려도 답답한 가슴은 풀리지 않고, 친구를 만나 실컷 수다를 떠들어도 눈물은 흘러내린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기에, 애정이 무뎌질 때까지 그저 시간이 답일 뿐이다. 

지요(Jiyo)는 그 고통을 얘기한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의 겨울을 지나 '봄이 오면' 다 괜찮아질 거라고. 서로를 위한다면 이기적이야 하기에 '갈림길'을 택해야 한다고. 의미 없는 그대 몸짓이 내 전부를 흔드니 날 '사랑하지 않을 거라면' 차갑게 대하라고 말한다.  

고백들은 모두 통기타와 건반을 축으로 잡은 음악 배경을 통해 울려 퍼진다. 간결한 악기 수로 정리된 어쿠스틱 편곡이 자연스레 그녀가 토해내는 외침에 집중을 가하는 것이다. 

이 꾸밈없는 음악이 탄생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2007년 디지털 싱글 '開花(개화)'로 데뷔한 그녀는 매년 싱글 '요즘'(2008), '갈림길'(2009)을 발표했고, 그 노력을 지속하여 5곡이 수록된 < Jiyo >로 첫 미니 앨범의 결실을 맺었다. 

< Jiyo >는 근래 발라드에서 자주 쓰이는 현악의 뒷받침이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자극적인 단어 선택이 없다. 이러한 차림이 귀를 현혹하기에 약해 보이는 요소들로 비추어질 수 있다. 그러나 정직히 들려지는 어쿠스틱 악기의 연주 소리와 사랑에 체념한 보컬의 애절한 목소리는 그 어떤 장치보다 가슴을 움직이게 한다. 심장의 아픔을 옮겨놓은 가사와 음성이 더 강력한 진실로 다가오는 것이다. 발라드를 완성하는 무기는 마음이란 걸, < Jiyo >는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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