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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로지 피피(Rossy PP) - Sugar Honey















로지 피피(Rossy PP)
Sugar Honey
2009. 10. 15.

1. Sugar honey (편곡: 장성칠, 로지 피피)
2. Falling in love (장성칠, 로지 피피)
3. 검은 방 (장성칠)
4. Fairy dust (장성칠)
5. 튤립 (장성칠) 

전곡 작사, 작곡: 로지 피피


인디 음악의 특징 중 하나는 아티스트의 색깔이 더욱 뚜렷이 펼쳐진다는 점이다. 물론 이 의미가 대중성에 소홀하다는 뜻은 아니다. 메이저든 홍대 씬이든 어느 곳에 속한 음악인이라도 듣는 이를 만족하게 해주려는 마음가짐이 있으니까. 로지 피피(Rossy PP) 역시 뮤지션으로서 욕심내는 그 두 가지를 모두 시도했고 목적에 근접한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 Sugar Honey >는 이러한 의도를 실현해주는 음악의 개성과 친화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첫 트랙 'Sugar honey'부터 의심의 여지가 없다. 탄탄히 받쳐주는 기타 리듬, 포근히 울리는 건반, 부드러운 베이스 라인, 감각적인 효과음, 고르게 퍼지는 코러스까지 동원된 악기 모두가 하나의 빛나는 팝을 완성하기 위해 빈틈을 잃지 않는다.  

이어지는 'Falling in love'는 압권의 절정.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멜로디 진행과 능숙히 움직이는 반주, 그 배경에 맞춰 노래하는 로지 피피(Rossy PP)의 보컬은 따뜻하고 아름답다. 자극적인 후크나 노골적인 가사 없이도 음악에 빠져들게 하는 마법이 펼쳐진다. 

이 놀라운 진행은 단숨에 이루어진 게 아니다. 2006년 미니 앨범 < The Demo >로 데뷔한 그녀는 싱글 < Vanilla Way >(2007)를 발표하고 나서 소속사 문제로 한참 동안 마음고생을 하다가 새 둥지를 틀었다. 2년간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보냈으면서도 더욱더 사랑에 빠지며(Falling in love) 예쁜 행복을 전파한다. 

흑인 음악을 시도한 전작 < Vanilla Way >도 좋았지만 팝에 접근하며 장르 변신을 꾀한 < Sugar Honey >는 로지 피피에게 더 어울리는 옷으로 비친다. 4년의 활동 동안 16곡의 곡을 공개하면서도 정규 음반 한 장 없다는 게 유일한 티. 자신의 풀 앨범 완성을 위해 < Sugar Honey >의 오감을 좀 더 집중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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