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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에스프레소(Espresso) - Grown Up















에스프레소(Espresso)
Grown Up
2009. 10. 08.

1. 지금 우리 (Piano by 비터스윗) (작곡: 원재규)
2. 이렇게 (작사: 원재규, 변진한 / 작곡: 원재규)
3. 두사람 (Duet with 이소은) (최지호 / 최지호)
4. 그래도 사랑해 (배성준 / 박성준)
5. 이렇게 (Inst.)
6. 두사람 (Inst.)
7. 그래도 사랑해 (Inst.)

앨범을 듣다 보면 가끔 피처링에서 귀를 집중시키는 목소리를 발견할 수 있다. 곧바로 트랙에 명기된 찬조출연 명단을 찾게 되고 설사 처음 보는 이라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언젠가 이 매력적인 소리를 다시 접하기에. 

남자 솔로 가수 에스프레소(Espresso)의 노래를 들으면 누군가가 곧장 떠오른다. 2002년 내추럴(Natural) 2집 < Natural 2 >에 '난 모르죠'를 불렀던 금석균. 그렇다. 오래전 머릿속에 저장했던 그 음성이 돌아온 것이다. 

'난 모르죠'의 주목으로 당장 만날 것만 같던 그의 존재는 뜻밖에 드물었다. 2006년 리와인드(Rewind)의 싱글 수록곡 '그녀가 간다'의 피처링을 제외하곤 공식적인 발자취를 남기지 않았다. 그 사이 그는 음악 강사로서 후배양성에 힘썼다. 

길고 긴 동안을 지나 에스프레소란 예명으로 나온 첫 싱글이지만, 세월의 흔적을 느끼지 못할 만큼 여전한 음색을 자랑한다. 금세 울 것만 같은 특유의 바이브레이션과 애절한 창법도 변함없이 그대로다.  

그러나 기다림에 비례해 만족할만한 곡은 찾기 어렵다. 건반을 중심으로 슬픈 분위기를 이끈 '이렇게'는 에스프레소와 화합하지만, 후렴의 진행이 평이해 아쉬움을 남긴다. 이소은과 듀엣으로 부른 '두사람' 역시 주인공들의 하모니에 초점을 두었으나, 발라드만이 표현할 수 있는 후반의 절정은 미약하게 다가온다. 

검증받은 싱어에게 남은 건 노래밖에 없다. 과거에 들려주던 장르와 보컬 모두 변함없음에도 < Grown Up >에 수록곡보다 '난 모르죠'가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늦깎이 신인 금석균에게 필요한 건 에스프레소 향만큼의 강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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