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사랑에...울다
2009.10.30.
1. Prologue
2. Day by day (작사: 서경 / 작곡: 고성진)
3. 눈물은 거짓말도 못하나봐 (서경 / 고성진)
4. Love letter #1 (김우디 / 김우디)
5. Day by day (MR)
6. 눈물은 거짓말도 못하나봐 (MR)
7. Love letter #1 (MR)
가수에게 개성은 필수 조건 중 하나지만, 매년 발매 앨범에 평균 5% 이하만이 살아남는 음악계에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색채는 드물다. 그래서 쓰는 마케팅 중 하나는 '포스트(post)' 수식어를 붙이는 거다. 더욱이 대상자가 공석일 경우에 얻을 수 있는 기대 효과는 높다. '제2의 성시경'을 자처하는 신인 가수 서경의 전략도 마찬가지다.
홍보에서 '성시경'을 거론한 만큼 그는 발라드 음악을 한다. 애절한 현악 소리와 어쿠스틱 기타가 분위기를 잡은 '눈물은 거짓말도 못하나봐'는 버스와 브리지를 지나 훅에 힘을 주는 장르의 모범 답안을 습득하고 있다. 초반 포크 향수가 풍기는 'Love letter #1' 역시 같은 구성이다.
원래 서경의 초기 목표는 전통 발라드 가수가 아니었다. 고등학교 시절, 고유진이 빠진 밴드 플라워(Flower)의 보컬 공개 오디션에 합격하여 활동할 계획이었으나 앨범 제작이 지연되어 나머지 멤버들(김우디, 고성진)의 도움으로 솔로 앨범을 냈다.
고유진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보컬이라는 것 자체가 상당한 호기심을 갖지만, 가냘픈 목소리 안에서 얕은 울림을 쓰는 톤은 안정감을 찾기 힘들다. 그로 인해 후렴의 폭발에서도 인상 깊은 자취를 남기지 못한다. 별다른 쇼를 구성하지 않는 발라드에서 가질 수 있는 결정적 한방을 놓친 셈이다.
그동안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은 많았다. (대표를 뽑아보면 클래지콰이(Clazziquai)의 알렉스다.) 그러나 결과는 '근접'에 그쳤다. 효율적인 광고 전략을 세웠다면 그만큼의 내용물이 뒷받침해줘야 한다. 온화한 발라드의 재현을 바랐던 대중에게는 여전한 갈망을, 포스트 성시경을 기대했던 팬들에겐 아쉬움을 품게 할 것 같은 작품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