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앨범 리뷰

태사비애 - 이 노래를 들으면















태사비애
이 노래를 들으면
2009. 09. 10.

1. 이 노래를 들으면 (Feat. 수호) (작사: 김성채, 수호 / 작곡: 정필승)
2. 행복하라고 Part 3 (Duet. 우재(타이푼)) (김성채 / 정필승)
3. 그래도 사랑해 (Feat. 설희) (함승효, 정호현 / 함승효)
4. 사랑에 빠졌어 (정필승, 박희경 / 정필승)
5. 이 노래를 들으면 (Inst.)
6. 행복하라고 Part 3 (Inst.)
7. 그래도 사랑해 (Inst.)
8. 사랑에 빠졌어 (Inst.)

솔로 여가수 '태사비애'는 2007년 싱글 ‘殆死悲愛歌(태사비애가)’로 데뷔하여 세 번째 싱글 ‘ 殆死悲愛歌(태사비애가)3 - 못된 사랑’부터 '유애'를 영입하지만 이름을 그대로 쓰며 여성 듀오로 활동했다. 2008년엔 유애가 탈퇴하고 '지애'를 새 파트너로 맞이한다.  

태사비애는 정규 앨범을 낸 적이 없다. 디지털 싱글과 드라마 O.S.T에 참여하며 2007년부터 지금까지 온라인으로 경음악 포함, 70여곡을 발표했다. 1년 주기로 팀의 구성원이 바뀌었고 평균 두 달에 한 번꼴로 곡을 공개한 격이다.  

단타로 이루어진 제작 기간과 멤버 교체는 변신에 유리한 조건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별다른 변화를 꾸리지 않았다. 실제 소속사 대표의 이별 경험에서 착안된 그룹의 탄생은 그룹 이름대로 ‘슬픈 사랑 노래’의 초기 목적을 고수하고 있다. 신작 < 이 노래를 들으면 >은 가수 경력 3년 차인 태사비애의 첫 번째 미니 앨범이다. 

애연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두터운 보이스와 발라드는 여전하다. 래퍼 수호가 참여한 '이 노래를 들으면'은 물론이고 '행복하라고 Part 3'도 매번 입을 맞췄던 타이푼(Typhoon)의 우재와 함께하며 부동한다. 그래서 슬로우 비트에 설희가 피처링한 '그래도 사랑해'는 박자 바꿈만으로도 새롭게 다가온다.

2009년 보컬의 바이브레이션이 다량 함유된 발라드를 찾기 힘들었지만, 지속기간이 길었던 탓에 아직 잔상이 남아있다. '이 노래를 들으면'은 하반기에 보기 드문 느린 곡임에도 신선함이 없다. 장르의 고집으로 비추어지기보단 지나간 철에 빠져 나오지 못한 느낌이다. 

디지털 음원 시장에 발맞춰 꾸민 싱글 공략은 나쁘지 않지만, 매달 같은 스타일로 내다보니 후크를 보유하더라도 특징을 찾기 어렵다. 잦은 노출로 인해 줄어드는 곡의 생명력도 아쉽다. 그러니 새 싱글을 내놔도 이목을 끌기 힘든 건 당연지사다. 좀 더 진득한 작업과 활동이 필요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