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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육섹(YUKSEK) - Away From The Sea









YUKSEK
Away From The Sea
2009. 04. 21.

01. Break Ya
02. Tonight
03. A Certain Life
04. Extraball (Feat. Amanda Blank)
05. Take A Ride
06. I Could Never Be A Dancer
07. So Far Away From The Sea
08. Little Dirty Trip
09. This Is Not Today
10. I Like To Play
11. So Down
12. Freak O Rocker
13. Eat My Bear

2007년, 유럽에서 절정으로 치달았던 일렉트로닉 열풍은 전 세계로 퍼져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굳이 비슷한 장르를 쓰지 않아도, 어쿠스틱이 아닌 이상 거의 모든 장르에서 전자음을 사용하고 있다. 전자 음악이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한 요즘이다. 

육섹(YUKSEK)은 프랑스의 피에르-알렉상드르 부쏭(Pierre-Alexandre Busson)이라는 DJ이자 프로듀서의 원 맨 프로젝트 이름이다. 영어로 자신을 쉽게 표현하려 단어를 찾던 중 고른 게 육섹이라고 한다. 단어의 뜻은 터키어로 ‘높은’을 뜻한다. 프랑스인의 시각으로는 이런 단어가 가장 쉽나 보다.
 

자국에서 2003년 첫 EP < Fool Da Groove >를 발표하고 클럽을 중심으로 DJ 활동을 시작한다. 타히티80(Tahiti80)의 ‘All around’, 화이트 라이즈(White Lies)의 ‘Farewell To The Fairground’의 곡들을 리믹스 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몇 차례의 싱글을 발표한다. 그 중 앨범에 포함된 두 번째 트랙 ‘Tonight'은 대중적으로 반응을 얻게 된다. 여세를 몰아 2009년 첫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그의 대표곡 ‘Tonight'는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전자 보이스와 진행될수록 차례로 올라가는 배경 코드가 매력적이다. 3분 13초의 짧은 러닝 타임에서 보여주는 기승전결은 심심하지 않다. ’A Cetrain Life'은 능글맞게 등장하는 건반과 보컬의 소리가 한층 여유를 보여준다. 절정의 폭발은 ‘Extraball'이다. 아만다 블랭크(Amanda Blank)의 공격적인 랩과 중독적인 후크가 곡을 장악한다. ’Tonight'과 마찬가지로 한 템포 쉬며 후반 극적 효과를 배로 만든다. 세 곡 다 클럽뿐 아니라 감상용으로 좋다.  

‘Take A Ride'부터는 일반 적으로 되풀이되는 클럽 곡들이 흘러나온다. 8비트 사운드 칩튠(Chip Tune)을 이용한 ‘I Could Never Be a Dancer', 후렴의 합창이 인상적인 ’So Far Away From The Sea'등 만이 < Away From The Sea >를 알아챌 수 있는 곡들이다. 

이미 대중은 독일의 디지털리즘(Digitalism)과 프랑스의 저스티스(Justice)를 중심으로 행복에 겨울만큼 클럽 음악을 접하고 있다. 굳이 춤출 곳을 찾아가지 않아도 익숙하고 쉽게 들을 수 있다. 덕분에 후발 주자들이 생겨났고 많은 아류작이 지금도 나오고 있다. 리믹스 활동을 통해 감각을 인정받았지만 육섹의 음악 역시 기존의 일렉트로닉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창조의 부분도, 대중을 설득시킬만한 클럽 음악만의 광기(狂氣,)도 열등(劣等)하다. 그래서 그만큼 더 쉽게 질리기도 한다.  

단발 활동을 했던 그의 능력에 한계가 보이는 부분이다. 앨범의 완성은 시작만이 아닌 끝도 있다는 걸,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다면 새로운 가치까지는 아니더라도 들려지는 음악이 됐을 거다. 미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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