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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Feeder - Echo Park







Feeder
Echo Park
2001. 04. 23.

01. Standing On The Edge
02. Buck Rogers
03. Piece By Piece
04. Seven Days In The Sun
05. We Can't Rewind
06. Turn
07. Choke
08. Oxygen
09. Tell All Your Friends
10. Under The Weather
11. Bug

소개해주고 싶은 밴드에는 대표 앨범이란 게 있다. 그것의 척도는 무엇보다도 차트의 결과다. 데뷔 때부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피더가 상위 차트에 올라선 앨범이 바로 < Echo Park >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피더가 알려진 앨범이다. 그만큼 피더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들의 음악적 방향이 무엇인지를 가볍게 생각해볼 수 있는 대표작이다.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귀에 감기는 후크들이 많다. 그렇다고 음악들이 말랑말랑하다고 볼 수는 없다. 격할 것 같이 보이다 끝나는 첫 트랙 ‘Standing on the edge'를 지나 UK차트 5위로 등장한 피더의 대표 싱글 ‘Buck rogers'만 봐도 거칠다. 거친 록 음악이 쉽게 들려지는 건 기타 리프와 멜로디이다. 거기에 기승전결을 확실히 하여 진행하는 곡이 ‘Buck rogers'다. 몇 번을 들어도 신나고 누가 들어도 제대로 뽑은 프로모션 트랙이다. ’Piece by piece'로 분위기를 잡고 나서 첫 싱글과 비슷한 맥락의 ‘Seven days in the sun'부터 집중도를 보여준다. 짧고 강하게 미는 이들의 곡들을 듣다보면 ’Choke'까지 지나 있을 정도로 심심하지 않다. ‘Oxygen'으로 다시 한숨을 돌리고 전반에 비해 맥이 풀려 아쉬운 ’Tell all your friends'부터 ‘Bug'을 지나면 < Echo Park >의 런닝 타임은 끝이 난다.

예전과 지금을 살펴보았을 때, < Echo Park >는 초기 활동에서 정점의 서 있는 앨범이다. 후속 < Comfort In Sound >는 역대 가장 어두운 앨범이 되었고 그 후 앨범들의 분위기가 비슷하게 이어져 간다. 그로 인해 새 발표 때마다 꾸준히 앨범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지만 아직 알려진 싱글만을 뽑으라고 하면 ‘Buck rogers'밖에 없다. 더 많은 곡에서 강한 곡들이 나오나 이만큼 즐겁게 만들어주진 못한다. 그래도 변하지 않은 건 거칠면서도 대중적인 곡을 쓰는 피더식 스타일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거다. 스타일로 따지면 분명히 피더는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 놓일 수 있는 영국 록 밴드다. 다분히 인디 적이지만 듣는 이를 위한 서비스도 놓치지 않는다. 어떠한 것을 가져다줄지를 알고 있다. 그것이 피더의 매력이고 그것을 설명해주는 앨범이 < Echo Park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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