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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YMGA - 1st Made R.O.K

YMGA - 1st Made R.O.K
YMGA
1st Made R.O.K
2008. 10. 09.

1. Get Up
2. Scandal (Feat. Danny)
3. Tell It To My Heart (Feat. 엄정화)
4. What (Feat. YGfam, DJ Wreckx)
5. Real Talk (Feat. 태양)
6. Let It Play (Feat. 지은)


- YMGA?
YG Ent. 행보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이라면 YMGA가 누구인지는 작년부터 알 것이다. 적어도 2000년대 중반 힙합계에 잠시 화제였던 마스터우가 요즘 뭐 하고 있나 검색이라도 해본다면 YMGA에 대한 소식을 바로 접할 수 있을 거다.

멤버 구성은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게 해준다. 90년대 후반부터 해외파 힙합퍼로 이름을 알렸던 'DM'(디지털 마스터)과 이현도 밑에서 YG로 전격 이동. 수많은 비난을 받으며 YG에서 가장 재미없는 손실을 안겨준 '마스터우'. 공통점이라면 둘 다 개인 앨범 모두 대중적 지지를 못 받았다는 것이고 또 다른 공통점이라면 앨범 내기 전 가장 기대했던 이들이라고 볼 수 있을 거다. (YG에서 웬 중고 신인이냐고 의심할 리스너도 있겠지만 힘들게 키운 신인들이 모두 떠나가는 YG의 구성력에서 더는 예전처럼 '무조건 신인만 키운다' 라는 식의 공식은 통하지 않는다. 이미 선례로 '무가당'이 나왔고 심지어 영화배우 '강혜정'도 들어왔으니 YMGA의 등장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오랜만에 내놓는 음악임에도 '앨범'이 아닌 EP로 등장해 아쉬움을 갖게 하지만 이들의 전적이 매우 좋지 않았음을 인지하고, 현재 YG Ent. 에서 가장 자신 있게 만드는 방식이 앨범이라는 명칭을 빌려쓰는 '미니 앨범' 이라는 것이니 어떻게 보면 최선의 선택일 수도 있다.
 
- 2008년형 YG 패밀리 싱글.
앨범을 이끄는 프로듀서는 YMGA와 테디인데 신기하게도 곡 구성에서 DM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테디의 등장이야 흥행성을 보증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해도 작곡으로서 능력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DM의 이름이 없는 건? 인터뷰를 보니 본인이 만든 곡들은 줄줄이 망하게 되어 일부러 안 넣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그 선택이 올바른 결과를 가져다 주길 바랄 뿐이다.) 그만큼 YMGA의 목표는 '대중성'이다. 

반가운 얼굴들이라 설명이 길었는데 집중해서 들은 탓에 음악적인 면에 대해 쭉 이야기해 보자면 멤버 구성의 설명보다 더 말 할게 없는 2008년도 후반 적당히 듣기 좋은 YG 팬들을 위한 서비스용 미니 앨범이다.

Get Up에 대해서는 인트로라 그냥 넘어간다고 치고, 잘못된 만남을 트렌드인 더티 사운드로 재해석하여 내놓은 Scandal까지는 사운드와 아이디어의 조합에서 신선함이 먼저 느껴지고 이어질 트랙들에 대해 밝은 기대감을 갖게도 해준다. 후렴 샘플링 곡인 프로모션 트랙 Tell It To My Heart 에 들어가면서부터 기대감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데 적당한 훅에 엄정화의 피처링이 흡사 2008년도 '말해줘' 버전이다. 맨 처음 이 곡이 빅뱅에게 가려다가 지누션이 가져갔고 다시 YMGA가 가져갔다는데 지누션의 새 앨범에 넣었다면 더 값어치 있는 곡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엄정화라는 카드와 후렴은 대중의 관심을 잠시 두게 할 수 있겠지만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왜 알지 못할까? 답이 뻔한 트랙이다. (대중성을 겨냥하면서 제목도 길다.)
What에 대해 얘기하라면 오랜만에 YG의 래퍼 몇몇이 뭉쳐 불렀다는 것 말고는 얘기할게 없다. 팬으로서 반갑고 멋지긴 하지만 이 트랙조차 YMGA와 연결하라면 화제용일 뿐이다. 'Hot 뜨거'의 재발견이라고 말한다면 무리가 있다.
Real Talk는 짧은 트랙 중 가장 평범한데 그래서 넣었나 보다. 가장 안 듣게 된다.
그나마 Let It Play 는 사라진 기대감에서 앞으로의 기대를 잠시나마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 '하늘 위로'에서 충분한 매력을 발산한 지은이 피처링을 했는데 힙합이라고 부르기에 아쉬운 구성이지만 댄서블한 곡 분위기 전체와 잘 맞고 용감한 형제가 받쳐줬지만 마스터우가 이끌었다는 부문에서 YMGA의 일부를 살펴보는 유일무이한 트랙일 것이다.

YG스러운 사운드와 YG스러운 구성은 YMGA가 내놓는 방향이라기보다 YG에서 보여주는 현재의 모습이다. 독창성이라는 표현은 어디에도 붙일 수 없으며 맘먹고 내놓은 새 앨범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너무나도 무리 있는 또다시 아쉬움에 가득 찬 앨범이 되고 말았다.
흥행성을 뒤로하고 대중성부터 찾는다 처도 강렬하거나 대단한 그 무언가의 곡도 없고 프로듀서들끼리 이야기 한 끝에 가장 듣기 적당한 구성으로 이루려고 노력했지만 그러기엔 설득력이 짧은 트랙들이다.

안 풀리던 둘이 만나 노력해서 내놨는데 이렇게 더 안 풀릴까?
정식적인 소속으로 활동하는 상태는 아니라고 하던데 YG에서 어떻게 판단할지가 더 궁금해지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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