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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리뷰

십센치(10cm) - 오예

이종민입니다. 2013. 2. 12. 19:59


십센치(10cm) - 오예

1960년대 록을 재현해내고 싶은 두 남성은 < 2.0 >(2012)에서 목표를 이루더니 4개월 만에 공개한 새 EP에서도 그 의지를 다시 한 번 표출하고 있다. 이제 어쿠스틱 기타와 젬베로 이뤄진 듀오의 모습이 희미해질 만큼 십센치는 밴드로 변신했다.

변화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적은 악기 수는 표현에 한계를 가져다주고, 텍스트로 승부를 던지기엔 기발한 착상이 쉽게 탄생되지 않기 때문이다.

말끔한 편곡 속에서 성인들을 위한 ‘야한 가사’가 이번에도 제공되지만, ‘재미’만큼은 옛날만 못하다. 대중들의 적극적인 공감을 이끌면서 수위는 아슬아슬하게 지켰던 ‘자극적인 가사’의 힘이 시간이 지나며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어쩌면 이런 결과를 예측했기에, 팀은 재빨리 그들만의 사운드 정립에 나선 것이 아닐까.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여는 콘서트가 대성황인 상황이지만, 지금이 정점으로 보일 만큼 미래는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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