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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Feeder - Generation Freakshow

 

 

 

 

 

 

 

 

 


 Feeder(피더)
 Generation Freakshow
 2012. 04. 23. 

 


밴드의 추종자라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을 것이다. 2년 전 < Renegades >(2010)를 통해 강렬하고 통쾌한 소리를 들려줬던 이들이 한없이 침체되고 처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4540초의 러닝타임에선 로큰롤의 에너지를 얻기 힘들다. 여덟 장의 디스코그래피 중 피더의 매력을 가장 찾기 어려운 앨범이다.  

평소 그룹의 색깔이 밝진 않았다. 영국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했던 ‘Buck rogers’가 신나고 경쾌한 박자를 일궈냈지만, 앨범만 놓고 봤을 때 환한 분위기는 적었다. 그만큼 어두운 신보의 색깔이 어색하거나 이질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피더답게 나왔다고 할까.  

딱히 변신한 것이 아님에도 만족스럽지 못한 건 어중간한 멜로디와 편곡 때문이다. < Silent Cry >(2008) 만큼 덩치 큰 현악을 집어넣으며 기승전결의 짜릿함을 선사하는 부분도 없고, < Comfort In Sound >(2002) 같이 뚜렷한 파괴력의 선율도 없다. ‘Oh my’에서 좀 더 박자에 속도를 내줬다면, ‘Hey johnny’에서 기타의 활동을 더 풀어줬으면 하는 갈증이 내내 맴돈다.  

기존 연주 스타일을 고수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되었으니, 팀의 중심인 그랜트 니콜라스(Grant Nicholas)의 창작력에 의심이 드는 시점이다. 후렴도 후렴이지만, 인상적인 기타 리프 조차 찾을 수 없는 점도 의혹에 신빙성을 더한다.  

전 세계적으로 중견 록 밴드의 존재 자체가 소중한 시기다. 뮤지션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지만, ‘잘하는 것을 잃지 않는 방법도 필요하다. 피더의 잠시 자신들이 장점을 잊어버린 게 아닐까. ‘Come back around’, ‘Missing you’, ‘Pushing the senses’, ‘This town’ 같은 강렬한 록 펀치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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