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뮤지스(9Muses)
Sweet Rendezvous
2012. 03. 18.
1. 넌 뭐니(Who r u)
2. 티켓(Ticket)
3. 뉴스(News)
4. 휘가로(Figaro)
5. 넌 뭐니 (inst.)
6. 티켓 (inst.)
전곡 작사: 한재호, 김승수, 송수윤
전곡 작곡: 한재호, 김승수
전곡 편곡: 한재호, 김승수, 홍승현
앨범은 프로듀서 팀 ‘스윗튠’의 산물로 꽉 채워져 있다. 귓속에 빠르게 침투되는 선율, 웬만한 빅밴드가 부럽지 않을 만큼 다양한 효과로 꾸며낸 편곡은 여전히 한재호, 김승수 콤비의 실력을 증명해준다.
잘나가는 작곡가에게 당장 타이틀로 써도 손색없는 노래를 4곡이나 받았으니 흥행이 보장된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소속사로선 ‘초조함’을 넘어 ‘궁지’에 몰린 순간이랄까. 2010년 박진영의 지원 속에 ‘No Playboy’로 데뷔한 걸 그룹의 활동은 어느덧 2년이 가까워짐에도 이름 알리기에 바쁘다.
이유는 어렵지 않다. 댄스곡으로서의 흥과 쾌감을 충분히 전달하는 ‘넌 뭐니’, ‘티켓’, ‘뉴스’, ‘휘가로’ 모두 나인뮤지스만의 색깔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전곡을 걸 그룹 ‘레인보우’가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작곡가는 가수의 특징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이것은 단순히 나인뮤지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최근 여성 팀에 대한 스윗튠의 편곡 패턴은 점점 천편일률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들만큼 다채로운 사운드를 넣는 이들이 어디 있겠느냐만, 그 스타일이 일정 지점부터 변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회사의 사정 등을 고려하여 가장 잘하는 방법을 내놓을 순 있겠으나, 그 선택과 집중에서 가수와의 교류가 더 필요하다. 9명에서 8명으로 멤버 교체까지 단행한 팀에게 발견할 것이 없다는 건 무엇보다 음악에서 정립해주는 여건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스윗튠은 “우리는 곡 한번 써서 실험해 봐도 괜찮지만, 회사와 가수에게는 그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며 함부로 모험을 시도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결과는 어떤가. 어느새 그런 고집이 ‘매너리즘’을 만들며 시장에서 영락하고 있지 않은가.
새로운 가수와 작업할 때, 박근태는 가수의 목소리만 녹음하여 이미지가 떠올릴 때까지 무작정 듣는다 하고, 조영수는 해당 가수가 지금까지 내놓은 모든 곡을 반복 청취한다고 한다. 이런 자세를 통해 알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지금 한재호, 김승수에게 필요한 건 편곡 기술이 아닌 가수와의 소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