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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을 깨물다
EP. 1
2011. 03. 24.
1. 11:30 AM
2. Plastic rainbow
3. 지나가기엔
4. 나나나
5. 고담
한국에서 익숙히 들을 수 있는 록 사운드에 좀 더 힘이 실렸다. 듣기 편한 록과 강렬한 록, 그 사이에서 나름의 타협을 이뤘다고 할까. 격하게 뛰놀 만큼은 아니지만, 더 가미된 마초향과 뚜렷한 선율은 오랜만에 듣고 싶은 밴드 음악을 만나게 해준다.
결성된 지 막 1년이 넘은 혼성 6인조 그룹 입술을 깨물다의 소리는 시기적으로 반갑다. 인디계에서도 힙합과 일렉트로닉이 집중된 상황에서 2000년대 초반 서교 시장의 존재를 알렸던 장르를 선명한 멜로디와 함께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밴드치고 규모가 있는 인원 구성이지만, 사운드에 덩치를 키우려는 흔적은 없다. 포지션 별로 기본적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거기에 활력 넘치는 두 명의 기타리스트가 곡의 흥을 이끈다. 별도의 효과음을 도입하지 않음에도 들리는 음향은 풍성하다.
정식 음악 교육을 받은 멤버가 없음에도 편곡과 연주에 부족함이 없다. 매끄러운 기승전결의 ‘Plastic rainbow’, 경쾌한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11:30 AM’은 규칙적인 흐름을 잘 지켜낸다. 반대로 격한 진행으로 초반을 휘어잡은 뒤 새침한 방향으로 뒤트는 ‘나나나’는 변칙의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록발라드가 이목 끌기에 더 수월해서인지 ‘지나가기엔’ 같은, EP의 전반적인 방향과는 다른 곡의 수록은 무리한 욕심으로 비친다. 그러나 신인임에도 들리는 곡을 쓰는 능력은 과거 모던 록의 유행을 일으켰던 국내 선배들과 견줘도 떨어지지 않을 만큼 상당하다.
대중성 있는 록 음악을 만드는 건 쉬운 게 아니다. 곡에 쓰이는 패턴들이 새롭지 않아 조금은 낡은 기운이 들고, 그 때문에 밴드만의 개성이 부족하게 느껴지지만, 대중을 위한 기본적인 설득력은 갖춰 놨다. 지금의 상태가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비상의 꿈을 잡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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