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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나루(Naru) - Yet














나루(Naru)
Yet
2010. 06. 29.
프로듀서: 나루

1.
2. 먼데이 댄싱
3. Yet
4. June song
5. Spring!!!
6. 유령의 도시
7. 지우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8. 그대 나의 강 흐르네
9. Things are falling down
10. One shining day
11. Night whale

전곡 작사, 작곡, 편곡: 나루


일렉트로닉의 파급 효과가 댄스 가수에게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 자가당착(自家撞着) >(2008)이란 앨범으로 등단, 스트레이트 한 모던록을 날려줬던 나루(Naru) 역시 이 흐름에 동참했다. 덕분에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전작과 비교해 < Yet >의 변화는 기대만큼의 호응을 끌어내진 못한 거 같다. 

사운드 톤에서 어느 정도 무게감을 싣는 그의 스타일은 이번에도 지속된다. 기승전결의 순서를 지키며 폭발하는 'Yet'을 비롯해 '지우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Things are falling down'에선 여전히 < 자가당착(自家撞着) >에서 느낄 수 있었던 나루만의 록 넘버를 선사한다. 앞부분에 포진된 '', ‘먼데이 댄싱', '유령의 도시' 등도 전자 효과에서의 밝은 이미지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다른 성향 사이에서도 나루의 프로듀싱은 균형의 추를 맞추려는 것이다. 

아쉬운 건 이 시도들에서 나타나는 산만함인데, 접근법에서 전자 음악만의 또 다른 구역을 만들었다기보단, 기존에 해왔던 방식에서 일렉트로니카를 덧칠하려는 거 같다. 물론 이런 조합에서 나루만의 신선함이 발견되면 좋겠지만, < Yet >에서의 탐구 방식은 준수에 머무는, 새로운 값을 산출해내진 못한다. 편곡보다 가사가 더 쏠리는 ''와 같이, 의미심장한 그만의 가사 작법만이 이 평범한 곡들을 살린다 

나루가 주목을 받게 된 건 저돌적인 자세로 기타를 내질렀기 때문일 것이다. 모양새 좋은 구성보단 날 선 음향을 택하며 록에 바라는 공격을 적절히 펼쳤다. 그에 반해 < Yet >의 중심을 잡는 전자 효과들은 그 기세를 한 풀 꺾어버리며 한순간에 보통 소년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다행스러운 점은 아직 예전의 모습들을 놓지 않았다는 거다. 마음만 돌린다면 다시 과거의 자세로 복귀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다. 트렌드를 의식하려는 태도보단, 데뷔 때만큼의 뚝심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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