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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장운 - The One

이종민입니다. 2010. 7. 25. 18:24











장운
The One
2009
프로듀서: 신일수

1. 기다림 (연주곡)
2. 내 여자 사랑해
3. 행복
4. 내 것이 아니다
5. 내 사랑은 내가 지킨다
6. 하루가 가고
7. 내 여자 사랑해 (Remix)
8. 내 사랑은 내가 지킨다 (Remix)
9. 내 여자 사랑해 (MR)
10. 행복 (MR)
11. 내 것이 아니다 (MR)
12. 내 사랑은 내가 지킨다 (MR)
13. 하루가 가고 (MR)

한동안의 침체 이후, 장윤정의 '어머나'를 시작으로 다시 살아난 성인 가요는 현재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게 사실이다. 이 흐름에 발맞춰 팝보다 알려지는 수는 적으나 신인들 역시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장석운이란 본명을 가진 '장운' 역시 뒤늦은 출사표를 던지며 뛰어든 트로트 가수다. 그의 데뷔를 도운 이는 장윤정, 서정, 문형 등 성인 가요곡을 전문으로 쓰는 작곡가 신일수. 그 밖에도 한 때 국내 여성 코러스의 대가였던 김효수가 지원에 나섰다. 

트로트에 대한 일반적인 구분은 '뽕필'로 적용되는 멜로디와 창법이다. 성인 가요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런 패턴들이 '기성세대만이 이해할 수 있는 세계'라는 약간의 선입견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부분을 제외하고 본다면, 그 밖에 음악에 일조하는 악기의 쓰임새들이 생각보다 대중적이고 진지하다는 걸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 The One >에서의 편곡들도 성인 가요를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팝과 록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강하다. '기다림'의 경우 앨범이 속한 트로트란 장르를 다시 확인하고 싶을 정도로 록의 냄새가 짙다. 

'내 여자 사랑해'에서 쓰이는 가사들과 장운이 내지르는 음성은 단박에 성인 가요라는 표시를 낸다. 허스키한 바이브레이션이 마초적인 감각을 띄우지만, 보이스 컬러는 밟은 느낌을 전달하며 대조적인 효과를 일군다. '행복', '하루가 가고'에선 팝을 시도한 흔적도 남는다. 장운이 아닌, 다른 젊은 가수가 불렀다면 아마 트로트라는 생각은 쉽게 하지 못할 거 같다. 

한 장의 앨범이 나오기까지 그에게도 수많은 시련이 있었을 것이다. 늦은 나이에 내게 된 < The One >은 가수의 희망을 접지 않은 장운에게 쉽지 않은 기회였을 것이고, 그 찬스 안에서 트로트에 얽매이지 않은 채 하고 싶었던 음악들을 짧게나마 도전했다.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건 젊은이들만이 아니라는 걸, < The One >은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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