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앨범 리뷰

노라조 - 換骨奪胎(환골탈태)














노라조
換骨奪胎(환골탈태)
2010. 04. 20.
프로듀서: 노라조, 이영준, dk

1. Rock star (작사: 조빈, 이영준 / 작곡: 이혁, 유승범 / 편곡: 이혁, 유승범)
2. 구해줘 (이영준, dk / 남기상, 이희진 / 남기상)
3. 카레 (dk. 이영준 / dk, Minu / delight)
4. 황조가(黃鳥歌) (dk, 이영준 / 오광석, dk / 이종혁)
5. 정신 줄을 놓자 (최강일 / 최강일 / 이혁)
6. 하바바 움파 (dk / Minu / delight)
7. 외계인 (최비룡, 이성훈, 최강일 / 김민진 / 최강일)
8. Book (정진환 / 오광석 / 오광석)
9. 러브 파이터(사랑가 4) (이선경 / 이혁 / 이혁, 유승범)
10. 형(兄) (이영준 / 이상준 / 차길완)
11. 고등어 (dk, 이영준 / dk / dk)
12. 미안해요 사랑해요 (dk / dk / dk)
13. 변비(忭悲) (dk / 이상준 / 차길완)
14. 자블라니 잡아라(월드컵 송) (박동주 / dk, Minu / dk, Minu)

2005년에 등장한 남성 듀오 '노라조'는 늘 한결같은 코드로 대중과 만났다. 공중파 음악 무대에선 상상하기 버거운 의상들을 입고 나왔고, 보는 이가 따라 하기에도 어색한 안무들을 선보이며 '이상한 것처럼 보이나 흥미를 유발하는' 엽기(獵奇)란 단어의 뜻을 철저히 지켜냈다. 이들의 4번째 정규작 < 換骨奪胎(환골탈태) > 역시 팀이 갖는 사상을 그대로 이어나간다. 

원래는 록 가수였지만, 지금은 먹고살기 어려워 댄스 가수가 됐다며 한풀이하는 'Rock star', 진지한 록발라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가사를 통해 팀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는 '구해줘', 카레에 대한 예찬을 재치 있게 풀어낸 '카레‘ 등 전작 < Three Go >에서 호흡한 '이영준'과 싱글 '고등어’부터 손잡은 'dk'가 노라조와 함께 '노라조 표' 가사를 구축했다. 

이런 변함없는 모습에서 유독 튀는 부분이 있으니, 그것은 앨범명(< 換骨奪胎(환골탈태) >)일 것이다. 멤버 조빈은 "지금은 환골탈태하는 과정이다“라고 밝혔으나, 그것을 과정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음악적으로 어색한 부분이 많다. 댄스에 기반을 두면서도 일렉트로닉 기타를 가미, 더 강력한 댄스 사운드를 만드는 방식도 예전과 그대로고, 잘나가다가도 일부러 초점을 한 번씩 어긋나게 함으로써 웃음을 유발하는 이들만의 가사도 같다. 예전 노라조와 비교해 태가 바뀐 건 어두운 분위기의 앨범 커버와 록발라드로 변신한 '구해줘' 뿐이다. 

결국, '변화'라는 단어를 간판으로 내걸었지만, 이 의도는 타이틀 곡 하나만을 위해 결정한 거대한 포장 같다. 4명의 프로듀서(노라조, 이영준, dk)가 합심하여 바꾼 것은 크게 보이지 않으며, 후반 '형(兄)'부터 시작하는 트랙들 역시 이미 싱글로 공개했기에 또 다른 연출을 만들어내진 못한다. 지금껏 한 가지 콘셉트를 잡으면 확실히 나아갔던 이들이기에 평소답지 않은 장면에서 모호함만 더 생기는 것이다. 

진정한 換骨奪胎(환골탈태)를 원한다면, 음악에 더욱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 이런 예측이 가능한 건, 조빈과 이혁이 직접 참여한 'Rock star'에서 록에 대한 이들의 굶주림이 어느 정도인지 단박에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동안 생활력을 키우는 것에 바빴다면, 이제 한 번쯤은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도전을 실천해도 되지 않을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