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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더더(The The) - 눈물이 흐르다

이종민입니다. 2010. 3. 8. 21:20













더더(The The)
눈물이 흐르다
2009. 12. 17.
프로듀서: 김영준

1. 뜨거워(It's hot)
2. 좋아
3. 눈물이 흐르다
4. Love sign
5. 5(오)
6. 뜨거워(It's hot) (Inst)
7. 눈물이 흐르다 (Inst) 

전곡 작사, 작곡, 편곡: 김영준, 이혜주


많이도 바뀌었다. 박혜경으로 시작한 보컬 자리는 한희정, 명인희로 이어지더니 < 눈물이 흐르다 > 부터는 이혜주가 맡았다. 그사이 베이스와 기타 세션도 교체됐고 밴드명도 더더 밴드(TheThe Band)에서 다시 더더(TheThe)로 돌아왔다. 밴드 '부활' 이후 이만큼 변화가 있는 팀도 드물다.  

파트너가 계속 바뀌고 있지만, 'Delight', 'It's you'에서 들려주던 밴드의 상쾌한 사운드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 출발 드림팀 시즌 2 >의 주제곡으로 먼저 선을 보인 ‘뜨거워(It's hot)'는 이들만의 청량감을 유지하는 곡. '뱅뱅뱅', '나는 락스타' 등 전작에서 보여주던 재기 넘치는 기타 사운드와 말끔하게 내지르는 여성 보컬의 힘이 살아있다. 매번 같은 스타일로 나오다 보니 조금은 구태의연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모던 록이란 장르조차 찾기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뚝심은 반갑게 들린다. 

그러나 한희정과 함께 했던 < The Man In The Street >(2001) 부터 이어지는 불안정한 제작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리더 김영준은 자신의 지분이 들어간 별도의 소속사를 만들어 좀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음악을 했지만, 덕분에 상대적으로 덜 고민하게 된 홍보 부분은 좋은 곡을 쓰고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특히 전성기 시절만큼의 창작력이 돋보였던 < The Music >(2007) 이후, 기존의 곡들을 재 수록한 < Half The Time >(2008)과 < 2008 Bridge Album >(2008), < 새빨간 이별: 슬픈 노래 이야기 >(2009) 등은 이런 실수를 인정하는 증거다. 대중적으로 충분히 승산 있는 곡들이라 판단했지만, 같은 실수가 반복되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싣는 것이다. 신곡으로 이루어진 < 눈물이 흐르다 > 역시 앨범 커버에서부터 엉성한 부분이 많아 여건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제작 전반에 관여하는 위치가 됐다면, 단순히 곡을 완성하는 수준을 넘어 음반에 관련한 모든 것들을 살펴봐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러한 과정은 인터넷 활동이 발달한 지금뿐만이 아니라, 앨범이란 규격이 생겼던 과거 시절부터 존재하던 일이다. 방송 프로그램 배경음 삽입에 집착하기 전에 시디 표지 하나라도 말끔히 완성해야 제대로 된 기획이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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