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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저스트 잭(Just Jack) - All Night Cinema

이종민입니다. 2009. 10. 27. 16:05














저스트 잭(Just Jack)
All Night Cinema
2009. 10. 16.

1. Embers
2. 253
3. The day i died
4. Doctor doctor
5. So wrong
6. Blood
7. All night cinema
8. Astronaut
9. Goth in the disco
10. Lo and behold
11. Basement

저스트 잭(Just Jack)은 방송 매체 덕을 자주 본다. 2002년 데뷔 앨범 < The Outer Maker >가 주목받지 못했고, 2006년 발표한 < Overtones > 역시 전례를 따를 뻔했지만, 2007년 BBC 채널4 프로그램 'The Friday Night Project'에서 클로징으로 공연한 'Starz in their eyes'가 영국 싱글 차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단박에 관심 받는 뮤지션이 됐다.  

신작 < All Night Cinema >은 더 강한 전파의 힘을 얻는다. 첫 싱글 'Embers'가 전 세계에 방송중인 미국 인기 드라마 가십 걸(Gossip Girl)에 배경으로 쓰였다. 극 중 주인공들이 벌려놓는 일속에 유행 아이템을 등장시키는 가십 걸은 음악 역시 별도의 주제곡을 만들어 놓지 않은 채, 매 회 신세대가 호응할 수 있는 핫한 뮤직을 3~4곡 선별하여 BGM으로 깔고 있다. 'Embers'는 그 대열에 끼게 됐고 순식간에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음악은 밴드 시스템과 전자 사운드 조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장르의 선을 긋지 않은 채, 곡에 도움 되는 장치는 스스럼없이 넣는다. < All Night Cinema >에서 채택된 주재료는 현악기다. 짧게 끊는 바이올린이 'Embers'의 형상을 극대화 시켰다. 여러 개의 후크를 겹쳐 장식하는 곡의 후반은 일렉트로닉에서 살필 수 있는 몽환적 모습도 유인한다.  

잭은 펑키한 리듬에 신시사이저의 합체를 자주 이끈다. 이를 대표하는 건 '253'. 하모니카와 현악의 조연은 그만의 센스를 넘볼 수 있는 넘버다. 모던한 스타일은 다른 길목에서도 변함없다. 아메리칸 록의 리프가 떠오르는 'Lo and behold', 바쁘게 흔들어대는 디스코 속에 기타 솔로가 인상적인 'Goth in the disco', 헤비한 비트가 밤의 감성을 끌어내는 'Blood'등 소리의 연합체가 조금씩 변경되지만 < All Night Cinema >에 소속되기 자연스럽다. 

그러나 융합의 도전이 독창성을 담보하지 않는다. 의도와 상관없이 타 가수의 채취를 포획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The day i died'에선 왠지 모르게 잭 존슨(Jack Johnson)의 냄새가 나고 'Doctor Doctor'의 전주는 보컬이 나오기 전까지 팅팅스(Ting Tings)로 착각할 정도다.  

쏟아지는 아이디어를 모두 쓰기보단 인정받는 장기를 밀고 나가는 게 자리확보가 확실하다. < Overtones >에서 엑스트라로 남겼던 현악을 < All Night Cinema >의 중심으로 이끈 이번 앨범은 밋밋했던 개성을 뚜렷이 조각했다. 장점을 아껴둘 필요 있겠는가? 꿈틀대는 반응에 똑똑히 서비스해줄 관련 후속타를 개발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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