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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Feeder - Yesterday Went Too Soon









Feeder
Yesterday Went Too Soon
1999.

01. Anaesthetic
02. Insomnia
03. Picture of perfect youth
04. Yesterday went too soon
05. Waiting for changes
06. Radioman
07. Day in day out
08. Tinsel town
09. You're my evergreen
10. Dry
11. Hole in my head
1
2. So well
1
3. Paperfaces

디스코그래피가 늘어감에 따라 여러 음악적인 시도가 나오기 마련이다. 피더의 변신은 뜻밖에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에서 이루어졌다. 여전히 거친 음악으로 출발하는 < Yesterday Went Too Soon >의 경우 팝 적이며 펑크적인,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아마 데뷔 후 스코어에서 재미를 못 본 탓이 있지 않나 싶다. 멜로디 진행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후렴 하나 놓고 보자면 심심한 곡이 별로 없다. 관심 없게 들어도 어떻게서든 들리게 될 정도이니 말이다. 시작부터 요란한 첫 트랙 'Anaesthetic'은 그야말로 시작일 뿐이다. 연타로 이어지는 'Insomnia'는 앨범의 싱글이자 동시에 이번 앨범을 함축적으로 표시해놓은 곡이다. 러닝 타임이 2분 54초다. 피더의 싱글 중 가장 짧고 단순하다. ‘Buck rogers'를 먼저 접하게 된 사람이라면 바로 느끼게 되는 것. ’Insomnia'는 그 초석이다.

격했던 진행은 적당히 풀리는데 'Yesterday went too soon'에서는 관악기를 넣으며 발라드로 전향한다. 이러한 진행은 후의 피더 앨범에서 자주 쓰이게 된다. ‘Waiting for changes'로 재정비하고 나서 영국 밴드이지만 영국 서럽지 않았던 이들에게 가장 영국적으로 보이게 해주는 ‘Radioman'부터 ’So well'까지 음악의 진행은 급격한 노선 변화를 시도한다. ‘Paperfaces'에 오면 첫 트랙의 기억이 잊힐 정도로 앨범의 마무리가 조용히 이루어진다.

다듬어지지 않은 재료들이 잔뜩 있는 피더의 앨범이다. 풋풋하다는 표현보다 요리법이 한정되어 여러 종류를 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피더의 팬이 이 앨범을 듣게 된다면 지금까지 피더가 어떠한 음악을 시도해 왔는지, 그들의 시작이 어딘지를 정확히 알 수 있게 한다. 팬이 아니더라도 ‘Insomnia'같은 곡들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만, 이들이 그러한 음악을 지향하고 있지 않아서 오해의 소지가 남는 곡이긴 하다.

정신없는 멜로디들과 반전되는 분위기 덕분에 다 듣고 나면 기억에 남는 곡이 별로 없다. 분명히 들리긴 들렸는데 말이다. 이게 < Yesterday Went Too Soon >의 모습이다. 덕분에 흥행에서도 재미를 못 봤다. 피더 앨범 사상 가장 낮은 차트였다. 역시 좋은 음악은 여러 조건이 결합하여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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