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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에피톤 프로젝트 (Epitone Project) - 긴 여행의 시작







에피톤 프로젝트 (Epitone Project)
긴 여행의 시작
2009. 02. 24.

01. 긴 여행의 시작
02. 눈을 뜨면
03. 좋았던 순간은 늘 잔인하다
04. 그대는 어디에 (Feat. 한희정)
05. 봄날, 벚꽃 그리고 너
06. 잡음
07.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Feat. 타루)
08. 희망고문
09. 꿈에 네가 보인다
10. 간격은 허물어졌다
11. 편린일지라도, 내 잃어버린 기억
12. 환절기

훅이 난무하는 시대다. 그래서 필요하다. 쉬면서 듣는 음악들 말이다.

여행이라는 주제를 잡고 첫 CD를 발매한 에피톤의 음악은 여유라는 단어를 쓰기에 참 적당하다. 감성적으로 흘러가는 음악들 사이에서 무리하게 보컬 곡을 넣지도 않았고, 끼어드는 전자음은 건반으로 이루어지는 음악에서 산뜻한 첨가제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 몇 차례 디지털 앨범 경력 덕분인지 몰라도, 경음악이 주를 이루면서도 진행이 능숙하다.

그리고 반갑다. 90년대 대중의 감성을 잡았던 프로젝트 팀들의 활동이 뜸한 요즘, 6년 만에 나온 토이의 신보가 한 해에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 된 요즘, 그리워하던 부분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위로해주니까.

아쉬운 건 '들었던' 것들을 다시 듣는 느낌이랄까? 에피톤의 음악이라기보다, 유희열과 윤상의 이름이 머릿속에 먼저 떠오른다.

그래도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 예전의 것들을 복원한 그 느낌만으로도 유일무이한 자리를 얻을 수 있으니까.
아쉬운 대로 충분한 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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