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후
Honey Breeze
2010. 05. 18.
프로듀서: 조수아.J
1. 하아(Ha-A) (작사: 고지후 / 작곡: 조슈아.J / 편곡: 조슈아.J)
2. 나를 위한 자장가 (고지후 / 조슈아.J / 조슈아.J)
3. Girl friend (조슈아J / Tube Man / Tube Man)
4. After the day (고지후 / 조슈아.J / 조슈아.J)
5. 하아 (Rap version) (feat. 수다쟁이) (고지후, 수다쟁이 / 조슈아.J / 조슈아.J)
혼성 듀오 텐시러브(Tensi Love)에서 레아(Le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고지후의 미니 앨범. 그룹에 소속된 지도 어느덧 5년 차이기에 그 사이 한 번쯤 디지털 싱글의 발표를 추측해 볼 수 있지만, < Honey Breeze >는 그녀의 이름을 단 첫 결과물이다.
늦어진 솔로 데뷔에 의문을 갖게 되는 건 고지후의 외모다. 비주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현 가요계에서 눈에 띄는 외형을 가졌음에도 아직 단독의 기회를 얻지 못한 건 의외의 사실. 노래 실력에 상관없이 인터넷 얼짱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디지털 싱글을 내는 시대 아닌가. 이미지만으로 시장 공략을 꾸미는 회사들이 즐비한 시대에 조용한 행보를 갖추고 있다.
물론 5년간 팀으로 활약했어도 그 중심은 그녀였다. 남성 멤버 황예준은 프로듀서 직책을 맡았으니까. 그 덕분에 처음 모던록 성향으로 출발한 음악 스타일은 일렉트로닉으로 옮겨지면서도 언제나 여성 보컬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 Honey Breeze >에서 차이점이라면 사령관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처음으로 이름을 알리는 조슈아제이(Joshua.J)가 프로듀서와 전 곡에 참여했다. 텐시러브 때부터 작사가 직함도 달았던 고지후의 포메이션은 그대로다.
팝에 기반을 두되, 여성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5곡 모두 보컬 톤에 맞춰 알맞은 분위기를 갖췄다. 이런 기획은 팀에서도 시도했었기에, 레아만을 바라봤던 팬들이라면 새로운 텐시러브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 문제는 대표로 꼬집을 수 있는 곡을 찾기 어렵다는 것. 싱어의 발성에서도, 멜로디에서도, 편곡에서도 특별함이 없다. 감상의 상황이 어떻든 전곡 모두 보드라운 취향의 백그라운드 뮤직으로만 전달될 뿐이다. 평평한 구조는 래퍼 수다쟁이가 도운 '하아(Ha-A)'의 다른 버전에서도 마찬가지다.
임팩트라는 단어는 떠오르지 않는다. 고지후 스스로 “대형 기획사에 휘둘리지 않는 환경에서 나만의 음악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지만, < Honey Breeze >에서 들려지는 굴곡은 의도만큼의 세계를 담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거 같다. '다른 환경'을 강조한 발언이 무의미할 정도다.
라디오 오프닝 송으로 잦은 노출을 했던 텐시러브가 아직도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건 대표곡이 없어서이다. 그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존의 굴레를 벗어나 다른 파트너와 함께 새 출발을 시작했지만, 이번 조합에서도 빛은 나지 않았다. 쌓여가는 경력과 함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욕심, 미모 등 전도유망한 뮤지션이 될 수 있는 적격의 조건을 갖추고서도 말이다. 지금 그녀에게 필요한 건 작곡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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