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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이석훈 - 인사

 











이석훈
인사
2010. 05. 24.
프로듀서: 안영민

1. 안녕... 열렬한 사랑이여 (작사: 머쉬멜로우 / 작곡: 머쉬멜로우 / 편곡: 신민)
2. 정거장 (안영민 / 조영수, 안영민 / 박준호)
3. 감사 (feat. 소향) (강은경 / 박더상 / 서재하)
4. 그대를 사랑하는 10가지 이유 (안영민 / 안영민 / 박준호)
5. 하고싶은 말 (안영민, 이석훈 / 안영민 / 박준호)


이석훈은 행복한 가수다. 오늘도 이름을 알리려 수없이 홍보에 매진하는 이들에 비해, 그는 채동하에 이은 에스지 워너비(SG Wanna Be+)의 새 멤버로서 어렵지 않게 대중들과 만나게 됐으니까. 물론 그 최종 선발에서 남모를 관문들이 있었겠지만, 분명히 현재 그가 얻는 이득들은 여타의 신인과는 차원이 다른 것들이다. 

그룹이 일본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에서, 국내에선 그의 첫 솔로 미니 앨범이 나오게 됐다. 평소 에스지 워너비의 원년멤버 김진호와 김용준과 비교하면 이석훈의 활동이 조금 조용했던 것이 사실. 팀의 공백 기간 사이에서 대중에게 그의 존재를 알리기 좋은 시점이다. 

발라드를 지향했던 그룹의 일원답게, < 인사 > 역시 발라드가 중심이다. 홀로서기로서의 차이점을 구분한다면 보이스 컬러에 있어 좀 더 여린 톤으로 접근한다는 것. 이들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소몰이 창법은 자제된 거 같다.

 앨범에 참여하는 스텝 명단은 익숙하다. 에스지 워너비의 대표곡들을 생산한 안영민이 주축을 맡았고, 그의 프로듀싱 속에서 이석훈만의 무대를 마련했다. 혼자 마이크를 잡게 됐으니 그동안 아껴왔던 실력을 보여줘야 할 순간이지만, < 안녕 >은 팀에선 발견하지 못했던, 이석훈 혼자 해내기엔 부족한 부분들이 발견된다. 

수록된 5곡 모두 그가 주인공이라는 인식이 세워지지 않는다. 차라리 그룹이 해왔던 강한 바이브레이션이 더 자연스럽다고 할까. 성량에 남다른 파워도 찾기 어려우며, 후렴에서 일궈내는 기교의 패턴도 일정하다. 노래를 장악하려는 보컬의 자신감을 느낄 수 없다 

'그대를 사랑하는 10가지 이유'에선 로맨틱한 가사와 함께 템포도 곁들이지만, 그 역시 보컬이 어두운 측면에 속하여 어울리지 않는다. 햇살을 표현해야 할 부분에서 그는 여전히 '안녕... 열렬한 사랑이여'부터 시작한 감정을 이어간다 

남들과 다른 출발점에 섰다면, 그것을 활용하여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비록 앨범의 초점이 기존의 발라드 흥행 공식에 맞춰져 있지만, 예전부터 해왔던 방식이기에 딱히 어색할 것도 없다. 이런 조건에서도 살리지 못한다면, 그는 계속 에스지 워너비의 얌전한 멤버로 남을 수밖에 없다. < 안녕 >에서 이석훈의 진가는 발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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