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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리뷰

정슬기 - 결국 제자리















정슬기
결국 제자리
2010. 05.10.

정슬기가 가진 장점이자 단점은 어두운 보이스 컬러다. 여자 가수로서 나름의 특색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시기적으로 봤을 때 철 지난 느낌이 전달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니 시청자들이 투표로 참여한 < 슈퍼스타 K >에서도 지속적인 이목을 끌지 못한 것이다.

'결국 제자리'의 멜로디 자체는 매력적이다. 소속사의 대표 작곡가 마스터키(MasterKey)의 손길이 닿은 이 곡은 발라드로 가요계에 입성하는 신인 여가수에게 안성맞춤의 곡. 시작부터 끝까지 선율의 이동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날카롭다. 후렴에서 떨어지는 비트 역시 트렌드를 의식하며 저력을 갖췄다.

결론적으로 곡의 승패를 가수가 가졌다고 볼 수 있는데, 정슬기는 노래를 살리지 못하는 거 같다. 두텁게 들리는 목소리의 톤은 곡 자체를 무디게 만든다. 들려야 할 멜로디의 해상도가 막에 하나 가려진 듯 떨어지는 느낌이다. 차라리 좀 더 바이브레이션의 기교를 섞으며 R&B에서 접할 수 있는 감성을 시도하는 게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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