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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리뷰

아가(A:Ga) - 어떡할래















아가(A:Ga)
어떡할래
2010. 05. 17.

이름이 생소한 탓에 '신인'으로 착각될 수 있다. 그러나 아가(A:Ga)는 이미 2007년에 '사랑중독'이란 싱글을 공개했고,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바나나 걸의 '엉덩이'(2003)를 피처링했던 여가수. 거기에 텔레비전 리포터와 광고 모델까지 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엉덩이'를 불렀던 보컬이 싱글을 냈다고 하면, 현재 주류 시장을 잠식하는 일렉트로닉을 붙잡았을 거라 예상될 수 있지만, 음악은 뜻밖에 라틴재즈풍의 팝이다. 보사노바 리듬이 실룩거리고, 어쿠스틱 악기들이 빛을 내는 '어떡할래'는 근래 주류에서 살피기 어려운 스타일의 곡. 이와 유사한 분야에서 저명한 일본 2인조 유닛 '파리스 매치(Paris Match)'가 떠오르기도 한다.
 

한동안 다른 일에 집중하느라 바빴지만, 가수를 꿈꿨던 실력은 그대로다. 후렴에 “넌 어떡할래”라는 가사는 경쾌함을 이끄는 곡 안에서 감칠맛 나게 표현됐다.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의 일부 멤버가 참여한 브라스 파트는 시원한 사운드까지 창출하며 곡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그녀의 나이도 이제 서른하나. 많은 시간이 지나 나오게 된 싱글이지만, 그 기다림이 결코 무의미한 순간은 아닌 거 같다. 오랫동안 갈고 닦은 중고신인의 놀라운 발견이랄까. 아가의 등장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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