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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페퍼톤스 - New Standard

New Standard
페퍼톤스
New Starndard
2008.03.25.


01. Now We Go  / 02. Balance!  /  03. 해안도로
04. 오후의 행진곡  /  05. We Are Mad about Flumerides
06. Diamonds  /  07.    /  08. New Hippie Generation
09. Galaxy Tourist   /  10. 불면증의 버스   /  11. Drama
12. 비밀의 밤  /  13. Arabian Night   /  14. New Standard

- 다시 한 번 떠나는 봄 소풍의 안내
'뉴 테라피' 라는 명칭으로 혜성처럼 등장했던 페퍼톤스가 돌아왔다. 치료법과 동시에 갖고 온 그들의 두 번째 메세지는 '뉴 스탠다드' 타이틀에서 느껴지는 의미는 앨범과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의 추측을 예상하게 하는 답안지처럼 보인다.

듣는 이를 설레게 만들고, 세지도 않으면서 숨도 막히게 해줬던 전작의 프로모션 트랙과는 달리 이번 프로모션은 한창 여유가 느껴진다. 분위기 있는 자가마한 호숫가에서 차 한 잔 따라 마실 거 같은 인트로가 끝나면 흥겹게 통기타 연주가 시작되는데 '적당히' 라는 표현이 가장 적당할 정도의 흥겨움으로 조금은 덜 익숙하게 들려지는 목소리와 함께 진행이 된다.
그러면서 곧 바로 잡혀지는 것은 '변화' 다. 무척 새로울 거까지야 없지만 분명 신선도 가득했던 패턴을 통해 곡 전반을 이끌었던 전작에 비해 신작은 기존 패턴의 다양성과 실험성으로 무장한 곡들로 채워졌다. 그리고 그것을 입증하는 가장 첫 번째 부분은 보콜이다. 1집에서 대표격 노래들을 맡았던 객원 보컬 Deb이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참여 비율이 많이 줄게 되었는데 덕분에 등장이 아쉬웠었던 페퍼톤스는 이번 앨범에 메인 보컬로 등장하며 곡을 이끌고 있다. 이런 보컬 교체가 음악 방향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되는데 2탄은 이렇다고 보여주는 'Balance!'와 Deb의 빈자리를 말끔하게 채워준 '해안도로' 를 제외하고는 일괄성의 밀어붙임으로 갔던 전작의 기억들은 잊혀질 정도로 다양해진 페퍼톤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추가적인 변화는 페퍼톤스에게 혼자가 아닌 '여럿'이 생겼다는 거다. 보컬부터 코러스까지 참여 인원수가 많아졌는데 그 중 인디씬의 스타 '연진'과 함께 부른 'Galaxy Tourist' 는 이번 앨범의 흐름에서 가장 이상적이며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Drama'부터는 또 다른 장이 열리는데, 페퍼톤스식 '센' 음악은 어떤 건지를 보여주는 트랙들로 채워져 앨범의 양면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변화라고 나열했지만 '뉴 스탠다드' 는 우리가 열광했던 그 기억을 그대로 끄집어내면서 여전히 패기가 넘치는, '페퍼톤스식화' 되는 음악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신나고 즐겁게, 햇살 가득하고 바람 적당히 부는 날에 야외에서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사치 중 하나를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다.

후속 앨범에 대한 시간이 꽤나 걸렸고 이들의 열정이 여기서 끝이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드는 순서이지만 팬으로서의 걱정은 아주 잠깐이면 족하다. 변화고 있는 이상 기후 덕분에 날씨는 더워지지만 아직은 충분히 느낄만한 순간이니까.
햇살에 세금이 안 붙어 참 다행이라고 한다. 날씨 좋은 날 휴대용 기기에 음악을 담고 밖으로 나가 즐기는 게 그들에 대한 예의이고 나를 만족시켜주는 '뉴 테라피' 일 것이다. 그렇다. 페퍼톤스는 여전히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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