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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채연 - Look At














채연
Look At
2010. 07. 23.
프로듀서: 김창환

1. 요즘 여자 (작사: 김창환 / 작곡: 김창환 / 편곡: 김우진)
2. Come and get me (이정 / 이정, 윤영복 / 이정, 윤영복)
3. 거짓말 (feat. A.minor) (A.minor / A.minor /A.minor)
4. 봐봐봐 (김창환 / 김창환 / 김우진)
5. Crazy (윤영복 / 윤영복 / 윤영복)
6. Ma lover (feat. A.minor) (A.minor / A.minor /A.minor)

'둘이서'의 인기와 함께 채연은 한 때 섹시 가수로서 명성을 떨친 적이 있다.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데뷔했고, 주목을 받은 것도 2집 이후부터였지만, 유행을 퍼트렸던 안무와 후렴은 당시 정규 활동이 없었던 엄정화, 이효리의 자리를 노릴 정도였다. 

확실한 후속타만 만들면 됐던 그 시절, 야심차게 내놓았던 < Chae Yeon 3 >(2005)은 순식간에 그녀의 존재감을 퇴보시켰고, 이후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쉽지 않다. < Shake >(2009)를 발표한 지 1년 만에 내놓는 두 번째 미니 앨범 < Look At > 역시 밝은 전망을 하기 어렵다. 

'한 때'의 미다스의 손 김창환이 여전히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2000년대 들어 부쩍 흥행과 멀어진 그의 감이 이번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박자 감에 차이점을 두며 다양한 댄스를 선보이려 한 게 사실이나, 일렉트로닉 효과들은 그런 노력에 비해 너무 진부하다. 비트에 걸맞은 미디의 세련됨을 느낄 수 없다. 

이런 상태에서 승부처로 잡아야 할 멜로디도 약하다. 김창환이 쓴 '요즘 여자', ‘봐봐봐' 는 물론이고, 휴가를 헌납하면서 곡 작업에 참여했다는 이정의 'Come and get me'도 귀를 쉽게 침투하지 않는다. 그나마 소속사의 신예 프로듀서로 들어온 에이마이너(A.minor)'Ma lover'만이 남다른 감각을 선보인다 

발라드로 바꿔보기엔 아직 그녀의 커리어가 다른 대형 여성 댄스 가수들보다 부족하며, 그렇다고 현재 채연을 만들어준 이미지를 쉽게 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결국, '둘이서'밖에 없는 그녀에게 또 다른 섹시한 댄스곡이 필요한 것인데, 실패가 장기화하는 시점에서 굳이 김창환만을 믿을 필요가 있을까. 김원이 작곡했던 3집 타이틀곡 '오직 너'의 경우 비록 흥행에 쓴맛을 봤었지만, 시도는 나쁘지 않았다. 진정 성공적인 컴백을 원한다면, 그 마음이 프로듀서의 사심보단 가수에게 맞춰져야 할 것이다. 지금 채연에게 김창환은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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