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앨범 리뷰

프리템포(freeTEMPO) - Life















프리템포(freeTEMPO)
Life
2010. 04. 07.

1. Tomorrow (Feat. Takuji Aoyagi)
2. Breezin' (Feat. Yasuyuki Horigome)
3. Heart (Feat. Blanc.)
4. a Walk (Feat. Xavier Boyer)
5. 逆光(역광)
6. Mistake (Feat. Elizabeth Ziman)
7. Holiday (Feat. Tomoko Mitsuda)
8. メモライズ(Memorize) (Feat. Satokolab)
9. 時代(시대) (Feat. Miyuki Hatakeyama)
10. Time Machine (Feat. another side)
11. Family (Feat. Ichiko Aoba)
12. My Song (Feat. another side)


디비전스(Divergence)보다 컨버전스(Convergence)가 익숙한 시대에, 음악 역시 장르로 규정됐던 여러 특징을 조합하며 듣는 이에게 더욱 새로운 감각을 선사하려 한다. 데뷔 10년을 맞이한 프리템포(freeTEMPO)는 이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 < Life >라는 키워드 안에서 마법 같은 사운드 융합 기술을 펼치며 여전히 시부야(渋谷系)계의 대표 뮤지션임을 증명한다.

그만의 감각적 터치는 첫 트랙 'Tomorrow'부터 발산된다. 서정적인 현악 소리와 일정한 반주로 보컬의 목소리를 감싸주는 기타 줄의 움직임은 '휴식'의 출발을 알리는 증표. 스트링 멜로디와 기타 주법에서 토와 테이(Towa Tei)가 연상되는 'Breezin''은 그루브한 리듬감이 일품이다. 'Heart' 역시 베이스와 기타가 경쾌하게 움직이며 앨범 분위기에 들어맞는 사운드를 일군다. 라운지(Lounge)란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보컬들의 톤도 놓칠 수 없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거나, 고음의 절정을 자랑하는 가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멜로디 키의 이동이 적어 조금은 건조하게 들릴 수 있으나, 모두가 곡에서 주인공이 되기보다 악기들과의 합체에 더욱 신경 쓴 흔적이 돋보인다. 특히 '時代(시대)'에서 선보이는 2인조 유닛 포트 오브 노츠(Port Of Notes)의 멤버 미유키 하타케야마(Miyuki Hatakeyama)와 관악기의 조합은 절정의 호흡을 자랑한다.

확실히 음악은 순해졌다. 빅뱅의 '거짓말'과 인트로가 유사해 주목을 받았던 'Skyhigh' 같은 건반의 멜로디도, 카메라 광고 음악으로 주가를 올렸던 'Immaterial white'의 자극적인 프로그래밍 사운드들도 최대한 자제한 채, 기타, 베이스, 드럼을 중심축으로 사운드 톤을 잡으며 온순하면서도 운치 있는 분위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Imagery' 만큼 단박에 귀를 침투하는 킬링 트랙이 없는 게 조금 아쉽지만, 10년을 넘게 활동한 그가 3번째로 내놓는 정규 앨범에서 또 다시 변화를 택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간에 축적해온 장기들을 자랑하기에도 바쁜 경력을 놔둔 채, 또 다른 프리템포 사운드를 구축한 것이다.

이름부터 속박에서 벗어나 보이는(freeTEMPO) 그의 이런 움직임 자체가 시부야 스타일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더욱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거 같다. 피치카토 파이브(Pizzicato Five),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Fantastic Plastic Machine) 등 훌륭한 시부야계 뮤지션들 속에서, 타케시 한자와(Takeshi Hanzawa)라는 본명으로도 활동하는 프리템포가 더욱 남달라 보이는 부분이다. < Life >는 그만의 음악 세계에서 또 다른 길을 만들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