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생각이 나
2009. 08. 14.
한국의 대표 록 밴드 부활이 어느덧 25주년을 맞이했다. 25년이란 세월동안 잦은 멤버 교체와 활동 중단 등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지만, 리더 김태원을 중심으로 '부활'이란 단어처럼 되살아나며 건재하고 있다. 전작까지 함께 했던 키보디스트 엄수한의 탈퇴와 김태원의 빈번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이번에도 모양새가 조용하지 않지만, 음악만큼은 반복되는 변화 속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피아노 솔로를 시작으로 드럼, 베이스, 기타가 차례로 등장하며 후반의 절정을 이끄는 신곡 '생각이 나'는 전형적인 부활표 록발라드다. 밴드의 역사를 자축하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하는 의미가 내포된 이번 앨범에서 선택한 것은 부활을 만들어냈고 알려줬던 친숙한 노래이다. 신세대들이 듣기 어렵지 않고 기성세대에게도 익숙한 느낌이라 선발은 좋다. 하지만, 기왕 해왔던 기술, 기념 앨범에서 더 멋 부렸으면 좋으랴만, 곡의 타격이 약해 상징적 역할을 하기엔 여리다.
< Over The Rainbow >부터의 침체는 '생각이 나'에서도 별다른 수확을 거두기 어려워 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 김태원은 “심혈을 기울인 음악들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 슬펐다”라며 방송 출연을 설명하고 있지만 별다른 텔레비전 홍보 없이도 25년간 대중이 부활을 모르고 간 시대는 없었다. 오직 음악으로 부활을 기억했고 음악으로 부활을 찾았다. 2000년이 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2002년 공중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Never ending story'는 그 증명이다. 이후 기억에 남는 부활을 못 만나는 게 과연 홍보 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