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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전창영 - Everything

전창영 < Everything > (2014)

마치 분단선처럼 발라드와 댄스 그리고 그 외에 음악으로 나뉜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다양한 장르를 기대한다는 건 욕심일지 모른다. 특히 세부 장르로 들어갈수록 나름 장르 음악이 활성화된 홍대 씬에서도 접하기 어려우니, 여러 세대가 고를 음악의 형태는 더욱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 중 30~40대가 듣기 좋은 팝. ‘어덜트 컨템포러리’란 구역 역시 쉽게 만날 수 없다. 1990년대에 활약한 솔로 가수들을 이 구역에 넣을 수 있겠지만, 최근 그 당시 활약한 뮤지션들의 행보가 뜸할뿐더러 몇몇 이는 특정 장르에 집중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아이유, 가인 등 실력을 인정받은 아이돌들이 이 분야에 조금씩 접근하면서 팬층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창영이란 이름은 세션들 사이에선 꽤 익숙하다. 그는 코러스 활동으로는 잔뼈가 굵은 베테랑 가수이고 < 나는 가수다 >, 스티비 원더 내한공연 등 다양한 무대에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나름 업계에선 지분을 확보한 그가 앨범을 내는 것이 의외일 수 있으나, 직접 작곡한 수록곡들을 듣다 보면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가수 전창영의 바람이 드러난다.

앨범은 앞서 언급한 활동 영역에서 짐작할 수 있듯, 흑인 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알앤비, 펑크(Funk) 등 블랙 뮤직의 다양한 분위기가 앨범에 가득하다. 여기에 한가질 더 추가하자면 리듬이다. 침체되거나 느리지 않은, 경쾌한 박자가 전체를 지배한다. 듣는 내내 성인 남녀가 부담스럽지 않게, 마음 편히 듣게 되는 ‘어덜트 컨템포러리’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물론 본업인 ‘보컬리스트 전창영’의 능력도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마치 조규찬과 고찬용의 중간에 선듯한 그의 음색은 음악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마치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이기도 한데, ‘사랑의 시간’에선 등장해야 할 가창의 폭발이 나오질 않아 아쉽기도 하고, ‘Everything’의 리듬에서 물 흐르듯 흘러가는 자연스러움에선 놀랍기도 하다. 전문 코러서로써 발달한 성대가 앨범에서 그 장단점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첫 앨범임에도 완성해낸 뚜렷한 선율과 프로듀서이자 편곡을 주도한 그룹 ‘마호가니 킹’ 멤버 문득(진문식)의 능력은 다시 한 번 조명 받지 못한 뮤지션들의 위치에 대해 돌아볼게 한다. 비록 지금도 전창영은 코러스를 통해 대중과 만나는 일이 더 잦겠지만, 적어도 이 앨범만큼은 무대의 주인공으로 대접받기 충분한 작품이다.

-수록곡-
1. Everything (작사: 전창영 / 작곡: 전창영 / 편곡: 진문식)
2. Ley you down (전창영 / 전창영 / 진문식)
3. Romantic holiday (전창영, 이수민 / 전창영 / JB)
4. 사랑의 시간 (진문식 / 진문식 / 진문식)
5. 하루해 (전창영 / 전창영 / 진문식)
6. 이제 봄 (이한선 / 진문식 / 진문식)
7. 바라봐 You (진문식 / 진문식 / 진문식)
8. Anymore (전창영 / 전창영 / JB)
9. Wake up (전창영 / 전창영 / 진문식)
10. Let you doown (Contemporary Ver.)
11. 사랑의 시간 (Inst.)

프로듀서 : 진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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