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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먼데이키즈(Mondaykiz) - Ru:t;














먼데이키즈(Mondaykiz)
Ru:t;
2010. 05. 20.
프로듀서: 이진성

1. Intro (작사: 먼데이키즈 / 작곡: Double J Show / 편곡: Double J Show)
2. 사랑한 기억이 날 울려 (이진성 / 한상원 / 윤영민)
3. 가슴이 말해 (박성용 / 이진성 / 이진성)
4. 남자 (SUN / SUN / SUN)
5. 가지마 (이진성, 김도훈 / 김도훈, 이현승 / 김도훈, 이현승)
6. 여자 (Narration. 박시연) (이진성, 이진희 / 이진성 / 이진성)
7. 사랑한단 말 (이진성 / 박해운 / 박해운)
8. 유리 심장 (김원 / 김원 / 김원)
9. ..하필 (이진성 / 이진성 / 이진성)
10. 흩어져 (이진성, 한상원 / 한상원 / 윤영민)
11. Outro (Double J Show / Double J Show / Double J Show)

2008년 동료 김민수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먼데이키즈(Mondaykiz)는 공식적인 해체를 발표했었다. 그렇게 2년의 세월이 지나 홀로 남겨진 이진성은 두 명의 멤버를 영입(한승희, 김한별), 3인조로 재정비하며 다시 먼데이키즈로 돌아왔다. 

솔로로서의 활동도, 또 다른 그룹의 일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건 팀에 대한 애정과 팀이 지향하던 음악의 그리움이 강해서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추측은 새로운 동반자들과 발을 맞춤에도 과거와 변함없는 스타일을 구사하는 < Ru:t; >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이진성이 진두지휘하고, 직접 곡 작업에도 참여한 < Ru:t; >2000년대 중반 인기몰이 한 발라드 창법을 그대로 담고 있다. 에스지 워너비(SG Wanna Be+)를 필두로 흥행에 성공했던 이 방식은 기존의 슬픈 음악에서 두터운 발성과 바이브레이션을 더욱 추가, 곡의 절정에서 강력한 효과를 누렸던 방법이다. 당시 후속 주자로 나왔던 먼데이키즈는 현재 '과거'된 이 패턴을 변함없이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 음악이 강세인 시기에 이런 자세는 '트렌드'에 뒤처지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으나, 반대로 '반가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가수 대부분이 대세를 좇아가기 바쁜 상태에서 그룹이 했던 것을 지켜낸다면, 더욱 돋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전제는 언제나 확실한 멜로디가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다. 첫 싱글로 커트 된 '흩어져', 작곡가 김도훈과 이현승이 합작한 '가지마를 제외하면 후반의 폭발을 받쳐줄 선율의 곡은 찾기 어렵다. 특히, 보이스 컬러가 전체적으로 어두운 점을 고려하면, 음표의 이동이 뚜렷해도 전달력이 무뎌지는 게 사실. 수록곡 대부분이 비슷한 스타일이라 3명의 남자가 탄탄한 음성을 자랑하고 있다는 건 알겠지만, 곡마다 어떤 특징들을 갖추며 노래를 불렀는지는 단박에 가려내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 'Outro'에서 등장하는 건반은 감각적인 존재로 비추어진다.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현악기 등 발라드를 완성하기 위한 악기의 사용도 소홀히 하지 않았고, 멤버들의 기량도 음악 안에서 충분히 발휘되고 있으나, 이들의 등장은 그저 '반가움'에서 머물 뿐 '신선함'까지 이어지진 못한다. 컨츄리 장르와의 만남을 통해 사운드 변화를 시도한 에스지 워너비처럼 유연한 변화를 얻지 못한다면, 먼데이키즈는 계속 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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