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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리뷰

인피니트(Infinite) - 다시 돌아와















인피니트(Infinite)
다시 돌아와
2010. 06. 09.

스타벅스에서 쌍화차를 시켰는데, 그게 진짜 나온 느낌이다. 실제로 매장엔 이런 메뉴 자체가 없으니 상상하기 어렵지만, 에픽 하이(Epik High), (Nell), 지선 등이 몸담은 소속사에서 7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을 만들었다는 거 자체가 부담스럽다. 힙합 레이블에서 록 가수가 나온 상황이다. 

일렉트로닉 기타 리프가 부지런히 움직이며 포문을 연다. 곧장 치고 들어가는 후렴에는 후크송 트렌드까지 갖추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기존의 남성 그룹들과는 뭔가 다른 시작이다. 그러나 기대는 여기까지. 1절부터 후렴까지 32초 만에 끝나는 멜로디는 금세 바닥을 보이며 3분짜리 팝 완성에 대한 궁리를 시작하게 된다. 랩을 넣고, 관악기 소리를 넣어도 여전히 짧다. 그래서 중간엔 초반과는 어울리지 않는 선율도 넣는다. 결국, 재생 내내 주문을 외우듯 다시 돌아와가 반복된다. 

커피숍에서 커피 말고 다른 차를 마시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렇지만 기왕 결심한 '신 메뉴', 커피만큼의 정성은 들여야 한다. 어설픈 제조 방식은 가게 이미지에 악영향만 끼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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