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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투애니원 (2NE1) - 1st Mini Album








투애니원 (2NE1)
1st Mini Album
2009. 07. 08.
프로듀서 : 테디

1. Fire (작사: Teddy / 작곡: Teddy / 편곡: Teddy)
2. I don't care (Teddy, Kush / Teddy, Kush / Teddy, Kush)
3. In the club (Teddy, Kush / Teddy, Kush / Teddy, Kush)
4. Let's go party (Masta Wu / Teddy / Teddy)
5. Pretty boy (Teddy / Teddy / Teddy)
6. Stay together (Kush / Kush, 최규성 / Kush, 최규성)
7. Lollipop (Bonus Track) (Teddy / Teddy / Teddy)

투애니원(2NE1) 뒤에는 국내 대표 기획사 중의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가 있고 기획사 안에는 현재 보이 그룹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간판스타 빅뱅(Bigbang)이 존재한다. 분명 출발선에서 다른 걸 그룹보다 가질 수 있는 이점이 많다. 

'Lollipop'을 통해 처음으로 대중과 대면하여 기득에 대한 장점을 충분히 활용한 투애니원은 'Fire'로 공식 데뷔 하며 소속사가 만들어 놓은 기존의 장면보다 좀 더 진화된 모습을 연출한다. 

화려한 색상의 의상으로 시각을 현혹했던 빅뱅은 단정했다. 소녀들은 형형색색의 자수가 촘촘히 박혀있는 스카쟌(Sukajean), 레고 액세서리, 찢어진 스키니 바지, 상투 머리 등을 채택하며 더 도전적이고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주변의 눈치는 신경 쓰지 않은 채 개성 강한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이를 구경하는 것 같다. 스타일도 대단하지만, 순정만화 여주인공의 자리만을 만들어 놓았던 여자 아이돌 그룹 텃밭에서 다른 그림을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스트리트 패션이 장식된 강한 소녀 이미지는 음악에서도 마찬가지다. 사회통념상 여성의 의미는 바람둥이 남자친구에 대한 'I don't care', 헤어진 남자친구를 그리는 'Stay together'등 가사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무술 영화에서 나올법한 신시사이저 소리와 무거운 베이스가 짙게 깔린 'Fire'는 다리 찢기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며 구경하던 남성들도 놀라게 하는 힘을 발생시킨다. 그녀들을 세상에 알렸던 'Lollipop'이 가장 여성스럽다고 볼 정도다. 

이런 힘은 프로듀서 테디(Teddy)와 그를 도와주는 쿠시(Kush)에게 찾을 수 있다. YG의 아이돌 전성기를 이끄는 두 축은 여전히 힙합, 일렉트로닉이 가미된 트렌디하고 핫한 최신 사운드를 배출한다. 미국, 영국 차트에서 느낄 수 있는 댄스 사운드를 < 1st Mini Album >에서도 익숙하게 살필 수 있다. 그렇게 생긴 부스터는 뿜어내는 소리에 소녀들을 포함시켰다. 아쉬운 건 멜로디의 약발. 렉시의 '하늘위로', 엄정화의 'Disco', 태양의 '나만 바라봐'등의 히트곡들을 써냈던, 심지어 'Lollipop'에서도 폭발했던 대형 멜로디 무기가 < 1st Mini Album >에선 중형으로 교체됐다. 작곡가로서 한창을 보내고 있는 둘의 능력을 의심할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요즘 개그 프로그램에선 망가지는 개그우먼이 인기다. 그것이 과연 망가진 모습만 재밌어서 웃는 것일까? 콩트 안에는 가식에 요구 당했던 여성에 대한 장벽을 허무는 통쾌함이 포함되어 있다. 그렇게 생긴 공감은 관람하며 손뼉을 치게 만든다. 

투애니원의 팬을 보면 유독 다른 걸 그룹과는 달리 여자가 많다. 개성 강한 소녀의 모습이 못생겼다는 것이 아니라 대체적으로 예쁘장한 모습만 노출되던 걸 그룹 속에 구속받지 않고 노는, 응원해주고 싶은 든든한 친구가 생겼기 때문이다. 멋진 오빠와 예쁜 언니에만 강요당했던 십 대 팬들에게 그녀들은 새로운 동경이다. 

격한 댄스로 말미암은 라이브 논란, 테디의 원맨쇼를 통해 작곡가 한 명에 기대어 수명 연장의 불안감을 가져오는 등 걱정의 요소도 적지 않게 노출되고 있다. 그러나 가요 순위의 일등을 놓치지 않으며 대중에게 존재를 각인시킨 것만으로도 낯선 형체의 색깔을 가진 신인 여 그룹의 데뷔는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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